연세대학교 철학과 이승종 교수님과 제가 공동으로 저술한 책인 『철학의 길: 대화의 해석학을 향하여』가 곧 출간 예정입니다. 저희는 그동안 연세대학교 온라인 교육 플랫폼 LearnUS와 인문재단 성천아카데미에서 대화 형식의 철학 강연을 통해 현대철학, 영미철학, 대륙철학, 비교철학, 한국철학, 역사철학, 자연주의 등 철학의 다양한 영역과 주제를 소개하였고, 그와 관련된 주요 쟁점을 토론하였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기존 강연의 내용을 충실히 담아내었으면서도, 구어만으로는 미처 다룰 수 없었던 더욱 세부적인 설명들을 포함하였고, 강연에 사용된 학술 자료들을 참고문헌으로 제시하였으며, ‘책머리에’와 ‘들어가는 말’을 통해 강연 전체의 맥락을 체계적으로 요약하였습니다.
(1) 철학의 길로 들어가고 싶은 분들께
『철학의 길』의 모태는 철학과 바깥의 일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두 번의 ‘철학 개론’ 강연이었습니다. 이승종 교수님과 저는 강연을 통해 저희가 철학의 길에 어떻게 들어왔고, 그 길에서 무엇을 배웠고, 그 길이 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자기 고백적인 언어로 풀어내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대화’라는 형식을 통해 철학이 수행되는 생생한 방식을 현장에서 직접 시연하고자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책의 내용은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이 읽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의 강연에 참여한 분들 중 상당수는 철학 전공이 아니었지만, 강연의 내용을 따라가는 데는 어려움을 겪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LearnUS에 등록된 강연은 ‘인기강좌 TOP 10’에 오를 정도로 많은 호응을 받았고, 성천아카데미 강연은 (책에서도 직접 확인하실 수 있듯이) 수강생 분들이 적극적으로 저희와의 토론에 개입하시면서 함께 강연을 만들어 나가 주셨습니다.
(2) 철학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께
저희 강연이 단순히 철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요약·정리하는 형태의 교양 수업에 불과하였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번 책에서 저희가 다루는 내용들은 대학원생 이상의 독자들이 읽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만큼 대단히 전문적이고 학술적입니다. (이번 책은 ISBN 기호상으로도 ‘전문서적’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명확한 관점을 가지고서 오늘날 철학의 다양한 영역과 주제를 토론하였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저희의 대화는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을 두 축으로 삼아 오늘날 학술담론과 사회문화에 만연해 있는 자연과학주의를 비판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 윌라드 반 오만 콰인(Willard Van Orman Quine), 앨런 튜링(Alan Turing), 쿠르트 괴델(Kurt Gödel), 솔 크립키(Saul Kripke), 도날드 데이빗슨(Donald Davidson), 리처드 로티(Richard Rorty) 등 20세기 이후 철학의 거장들이 논의의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즉, 이 책의 대화는 현대철학의 주요 인물, 사조, 쟁점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얼핏 ‘에세이’ 같은 외관과는 달리 상당히 수준이 높은 ‘학술서’라는 점을 금방 알아차릴 것입니다.
(3) 철학의 길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이 책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철학의 길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에서 지도교수와 박사과정생이 철학적 주제를 놓고서 어떻게 토론을 하는지가 저희의 책 속에 가감 없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책에 수록된 대화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닙니다. 가령, 1강에서 철학을 ‘취미의 문제’로 보는 리처드 로티의 관점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승종 교수님과 저의 논쟁은 애초에 제가 준비했던 질문지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2강과 11강에서 제가 데리다의 해체주의를 옹호하고 이승종 교수님이 비트겐슈타인의 자연주의를 옹호하면서 벌어진 논쟁 역시 제 예상보다 훨씬 치열하였습니다. 그밖에도, 저희의 대화에는 현재 국내외의 철학적 동향에 대한 솔직한 경험과 생각 역시 반영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승종 교수님은 유학생 시절에 겪었던 일화, 김형효, 박이문, 김영건 등 국내 철학자들과 토론하였던 경험, 현상학회와 분석철학회를 오고가면서 떠올렸던 생각 등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저는 서강올빼미와 Daily Nous 등을 통해 접한 최근 철학계의 소식들(학술논문 심사평가 제도에 대해 논쟁이 있다는 점, AI가 철학 소논문을 꽤 잘 쓴다는 점, 오늘날 분석철학계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이승종 교수님께 가져와서 대화 주제로 삼기도 하였습니다. 철학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학문 외적인 다양한 이슈까지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기존의 철학 서적들과는 차별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서평단 이벤트
이번 책에 서평을 써주실 분을 모집합니다. 서평단으로 당첨되신 분께는 제가 자비(自費)로 책을 구매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 (순전히 저의 개인 이벤트입니다. 예전부터 서강올빼미에서 이런 이벤트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 모집 기간: 8월 24일(토)~26일(월, 오전 09:00까지)
- 모집 인원: 3명
- 당첨자 발표: 8월 26일(월, 오전 09:00 이후)
- 응모 방법: 이 게시물에 댓글로 『철학의 길』을 읽고 싶은 이유를 간략하게 써주세요. 그 중 세 분을 추첨하여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추첨 후 공지 및 개별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 추첨 방법: 돌려돌려 돌림판 프로그램
- 서평 작성 만료일: 9월 30일(월)까지
서평 작성 방법
- 최소 분량은 200자입니다. (A4 용지에 다섯 줄 정도만 써도 200자가 금방 넘어갑니다.)
- 작성하신 서평을 서강올빼미에 책 사진과 함께 올려주세요.
- 온라인 서점(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등)에 서평을 서강올빼미 링크와 함께 등록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