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메타윤리학적 입장 (스케치)

(1)

내가 설명하려는 현상이 무엇인지부터 명확히 하자. 우리가 흔히 '도덕'이라 부르는 현상은 무엇인가?

(a) 언어의 측면이 존재한다.
(i) "X는 좋다/나쁘다 - 옳다/그르다." 같은 평가나 "X를 반드시 해야한다/하는 것이 좋다."와 같은 양상적 표현이 등장한다. 흔히 이들 언어는 '규범적'이라 분류된다. 왜냐하면 X에 대한 동일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두 인지자가 X에 대해 전혀 다른 평가/양상적 표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X에 대한 동일한 정보를 가진 두 인지자라면 반드시 동일한 표현이 등장하는 '사실적'과 구분해) 규범적이라 구분한다.

(b) 인간 행위의 측면이 존재한다.
(도덕의 행위자가 인간만인지, 동물도 있는지 온갖 이견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인간으로 한정하겠다.) 규범적 표현은 인간이 X(혹은 X와 연관된) 행동을 하도록 요구/촉구/동기부여 하는 듯하다.

따라서 좋은 메타 윤리학적 이론은 두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영역을 건드리게 된다.

(2)

우선 규범적 발화라는 (a) 언어 철학의 영역부터 시작해보자. 규범적 발화의 의미, 즉 의미론은 무엇인가? 전형적 규범 발화가 두 가지인만큼, 우리는 두 가지 형태 각각의 의미론을 고려해볼 수 있다.

(a-1) "X는 좋다/나쁘다."
(a-2) "X를 해야 한다."

우선 나는 흄적 구분 (믿음/욕망의 이분법)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인지주의/비인지주의라는 구도에 나를 우겨넣기가 어렵다. (즉, 나의 주장은 여기서는 일단 어떠한 심리철학 이론도 전제하지 않는다.)

(a-1)는 화자 자신의 감정/태도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 표현이 자신의 '믿음'을 표현하는 것인지 [인지주의], 아니면 '믿음'을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어떠한 태도를 '표명하는 것인지' [비인지주의] 아니면 둘 다 인지 [혼합주의]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a-2)는 화자 자신이 가지는 '의무'에 대한 양상적 지식에 대한 표현이다.

(a-1)과 (a-2)의 연관성은 명확해 보인다. 선호의 태도를 가진다는 것은, X를 해야 할 충분한 이유다. 이는 규범적 발화가 인간 행위를 촉구하는 것을 설명하는 내 방식이다.

(3)

그렇다면 나는 주관주의로 가는 것인가? 즉, 인간 누구든 X가 좋다라고 말한다면, X는 도덕적인 것이고 따라서 모두가 동의하는 "객관적인" 도덕적 참은 없는 것인가?

아니다.
나는 X가 성립하는 형이상학의 층위가 사회적 존재(social ontology)이며, 이는 다른 자연종 등과 같은 존재와 다른 특징을 가진다 주장할 것이다.

(다음 파트부터는 각 문단 간의 연결이 두서가 없다.)

(i) 나는 도덕이 인간'들' 간의 집합적 의도로 성립하는 것이라 여긴다. 우리는 어떠한 대상에 대해,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인간 본성에 따라 그러할 것이라" 여겨진다. 우리는 부모가 죽었을 때, 슬픔을 적절히 표현하지 않는 사람을 도덕적이지 않다 비난한다. 우리는 별다른 이유 없이 누군가를 죽인 사람을, 도덕적이지 않다 비난한다.

(ii) 도덕은 기본적으로 공통 지식으로 여겨져야 한다. 내 표현이 존중인지 아닌지 모른다면, 도덕은 성립하지 않는다.

(iii) 메타윤리학에 존재하는 이상한 구도는 사회적 존재라는 형이상학적 층위를 도입함으로 해결할 수 있어 보인다. 메타윤리학에서 "규범성"이 온전히 마음-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주장하는 학자들을 제외한다면, 우리는 많은 경우 사회적 존재라는 틀을 통해 포섭할 수 있다.
존 맥도웰의 이차 자연, 코스가르드/사라 스트리트의 도덕 규약주의, 프랭크 잭슨의 도덕 기능주의.

(iv) 만약 도덕이 사회적 존재라면, 우리는 게임(game, 여러 행위자들이 상호 작용하는 것)에 적용되는 여러 형식적 도구들, 논리(logic)을 적용해볼 수도 있다. (게임 이론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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