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세부 분야 중에는 '인식론'이라는 영역이 있습니다. 과연 무엇을 진정한 지식이라고 할 수 있는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철저하게 정당화되어 있는지, 정당화는 어떠한 토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활동인지 등에 대해 탐구하는 분야입니다.
인식론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들 중에서 철학자들이 완벽하게 합의하는 이론이나 입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철학자들은 각각 자기 나름대로의 인식론적 입장을 (명시적으로든지 암묵적으로든지) 가지고서 의견을 전개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제시하신 것과 같은 종류의 문제들에 대한 상당히 설득력 있는 논박들도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확실성'에 대한 비트겐슈타인의 논의나, '신빙성'에 대한 골드만의 논의나, '보증된 믿음'에 대한 플란팅가의 논의가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각각의 논의들이 제시되는 맥락이나 그 논의들이 부각시키고자 하는 강조점은 서로 다르지만요.)
인식론의 핵심 주제들을 쉽게 설명하는 훌륭한 만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만화의 원 자료가 되는 김도식 교수님의 책도 인식론 교과서로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