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시골의 목사에게 어린 소년이 물었다.
"목사님이 신을 믿는 것은 알겠어요. 하지만 신을 믿는 자신도 믿기시나요?"
목사는 망설임 없이 자신도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소년은 또 다시 질문했다.
"그렇다면 방금 그 믿음은 믿기시나요?"
•
•
•
소년의 질문은 밤이 지나도록 끝이 나지 않았다
위의 대화에서 목사가 결국 신을 그대로 믿기로 했는지 아니면 결국에는 신을 믿는 자신을 의심하기로 선택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저 자신의 향한 의심의 무한한 굴레 속에서 인간의 믿음은 유용할까요?
(여기서 말하는 유용은, 믿음으로써의 순기능, 즉 진실과 맞먹냐는 뜻입니다)
무엇을 확신한다면 저희는 한 발 물러서서 한 단계 낮은 강도로 믿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어떤 생각들이 드시나요?
1개의 좋아요
YOUN
11월 27, 2025, 6:31오전
2
철학의 세부 분야 중에는 '인식론'이라는 영역이 있습니다. 과연 무엇을 진정한 지식이라고 할 수 있는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철저하게 정당화되어 있는지, 정당화는 어떠한 토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활동인지 등에 대해 탐구하는 분야입니다.
철학과 초년생 시절에 '인식론(epistemology)'이 도대체 어떤 분야인지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이 짤 하나면 저처럼 인식론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바로 이해시킬 수 있겠네요.
[IMG_0386]
: ‘에피스테몰로지(인식론, epistemology)‘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어... 저는 ‘앤트로폴로지(anthropology, 인류학)‘을 찾고 있었는데요.
: 그걸 어떻게 아시죠?
: 어, 그냥 간판을 잘못 읽은 거라…
: 그걸 확실히 알 수 있나요?
다만, 인식론이 뭐 하는 분야인지는 확실하게 알게 할 수는 있어도, 아무도 인식론을 하려 하지는 않겠네요.
인식론의 기본 지식들을 다져 놓으면 나중에 활용할 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과서를 꼼꼼히 읽고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약이 글자 수 제한을 훨씬 뛰어넘어서, 본문에 요약의 일부만을 올리는 대신에 전문 링크를 걸어둡니다.
https://blog.naver.com/wndyd75/221985685827
인식론
인식론이란 지식과 정당화된 믿음에 관한 학문이다. 인식론은 지식과 정당화라는 두 개념의 정의와 범위에 관해 탐구한다. 인식론은 다음의 네 가지 물음을 과제로 삼는다.
지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아는가?
믿음이 정당화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믿음들 중 어떤 믿음들이 정당화되는가?
이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물음은 각각 지식의 정의와 지식의 범위에 관한 물음이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물음은 각각 정당화의 정의와 정당화의 범위에 관한 물음이다.
많은 인식론자들은 정당화가 지식 개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 1장의 주된 내용은 정당화가…
정말 오랜만에 아울즈에 글을 쓰네요.
조악하지만 시험공부하기 위해 문제풀이를 한 것을 공유해봅니다.
연구문제
1. 지식에 대한 전통적 설명에 따를 때, S가 p라는 것을 알기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세 조건은 무엇인가? 이 세 조건 각각의 근거는 무엇인가?
JTB(Justified True Belief) 이론이라고 불리는 지식에 대한 전통적, 표준적 설명은 다음과 같다.
(1) p가 참이다.
(2) S가 p임을 믿는다.
(3) S가 p라고 믿는 일이 정당화된다.
(1)은 말 그대로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그 지식의 내용이 참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믿음이 강해도 그 내용이 거짓이라면 지식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2)는 지식의 내용이 참이더라도 주체가 그것을 믿지 않으면 그것은 지식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집에 엄마가 있어요"라고 내가 말했고, 실제로 집에 엄마가 있더라도 집에 엄마가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한다면, 나는 엄마가 집에…
인식론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들 중에서 철학자들이 완벽하게 합의하는 이론이나 입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철학자들은 각각 자기 나름대로의 인식론적 입장을 (명시적으로든지 암묵적으로든지) 가지고서 의견을 전개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제시하신 것과 같은 종류의 문제들에 대한 상당히 설득력 있는 논박들도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확실성'에 대한 비트겐슈타인의 논의나, '신빙성'에 대한 골드만의 논의나, '보증된 믿음'에 대한 플란팅가의 논의가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각각의 논의들이 제시되는 맥락이나 그 논의들이 부각시키고자 하는 강조점은 서로 다르지만요.)
인식론의 핵심 주제들을 쉽게 설명하는 훌륭한 만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만화의 원 자료가 되는 김도식 교수님의 책도 인식론 교과서로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6개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