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하고 싶은지 대략 정리된 기분이다

(1) 올빼미에서 여러 글을 썼다. 특히 요근래 두 댓글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

(2)

그동안 나는 화용론에서 화용 의미론(그리고 함축)과 발화 수반 효과를 구분해서 쓰고 있지 않았다.

(3)

발화 수반 효과는 흥미로운 주제로 보인다. 이는 발화의 목적에 대해, 청자로 하여금 어떠한 답/반응을 보이도록하는 "규범성"이 존재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 규범성은 화자/청자의 심적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창문을 열어라!"라는 명령 발화에는 청자는 그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때 청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거나 하지 않는가?

이는 도덕 비인지주의와 연관되어서 흥미로운 연구 주제가 될듯하다.

(4)

동시에 이 문제는 지식/알다라는 심적 상태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예컨대 우리는 "X는 Y다."라는 주장(assertion) 발화를 들었을 때, 그 발화를 판단하고 평가한다. 그리고 때에 따라 우리의 믿음이 변해 우리의 행동이 변하곤 한다.

(5)

따라서 발화 행위(speech acts)와 발화 수반 효과, 그리고 이와 연계된 심적 상태/심적 능력에 대한 연구는 우리가 어떻게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우리 스스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이는 내가 철학을 처음 시작한 이유와 맞닿아있다.

(플라톤의 대화록이라는 형식도 이런 발화 수반 행위를 통한 인간 변화를 의도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여러 철학 문헌의 장르를 통해 이와 연관된 이론을 구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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