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냐 헤겔이냐

헤겔을 '칸트 이전적 철학자(pre-Kantian philosopher)'로 해석할 것인지 '탈칸트적 철학자(post-Kantian philosopher)'로 해석할 것인지에 따라 연구자들마다 의견이 갈립니다. 고전적인 헤겔 해석에서는 (특별히, 헤겔의 비판자들은) 헤겔이 칸트가 나누어 놓은 현상계/예지계의 구분을 무시하고서 사물 자체에 대한 형이상학을 성립시키고자 한 '칸트 이전적 철학자'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해석들은 헤겔이 칸트의 철학에 내재된 비정합성을 지적하고서 칸트의 사유를 정말로 철저하게 전개시켜 칸트를 극복한 '탈칸트적 철학자'라고 하죠. 둘 중 어느 입장의 해석을 따르는지에 따라 칸트와 헤겔 사이의 관계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이와 관련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지난 겨울방학 때 이 주제로 저희 사이트에서 세미나도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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