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정연한 데리다

뭔가 데리다나 푸코같은 20세기 프랑스 철학자들은 영미권에선 상대주의를 퍼뜨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수로 인식되는 느낌입니다. 데리다나 푸코가 안그랬을지언정, 그들이 주장하는 사상은 '진리는 없다'란 급진 상대주의를 촉진시켜, 결국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사상을 퍼뜨리고, 결국에는 허무주의나 반지성주의를 촉진시킨다라는 식이죠. 아래는 과학철학자인 리 맥킨타이어의 저서 <탈진실>에서 나온 문구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학자들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해제주의 이론을 받아들여 문학 텍스트 외에도 여러 '텍스트'에 이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행위자 본인은 모른다고 할지라도 사실상 모든 인간 행동(전쟁, 종교, 경제, 성생활 등)에 나름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점에서 세상에 텍스트가 아닌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텍스트가 의미하는 바에 정답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진실 개념 자체도 의심받기 시작했다. 텍스트를 해제하는 과정에서 비평가는 필연적으로 자신만의 가치, 역사,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단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여러 해답이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접근법이란 모든 것을 의심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어디에도 '정답'은 없으며 각자의 '이야기'만 존재할 뿐이다.

맥킨타이어는 이런식의 태도가 미국 좌파들 뿐만 아니라 트럼프를 비롯한 우파들한테도 퍼져서(자신은 포스트 모더니즘을 지지한다는 우파유명인사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의 반지성주의를 촉진시켰다고 비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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