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관련해서 에세이를 적어 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철학도분들께 검토받고 싶습니다! 새로운 의견, 피드백, 감상 뭐든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병 문제 때문이라 말한다면, 이성 간의 관계에서도 성병은 일어날 수 있다. 동성간의 발병 비율이 더 높아서 문제라고 한다면, 그것은 동성간의 결혼을 반대할 이유가 되는 걸까? 결혼을 하지 않아도 관계는 가질 수 있는 건데, 그럴 거면 애초에 동성간의 관계 그 자체를 금지시키는 것이 맞는 게 아닐까? 동성간의 연애, 혹은 관계를 맺는 것은 금지하지 않으면서, 왜 결혼에 대해선 반대를 하는 걸까?
결혼을 반대하는 데에 내가 들은 주장으로는, 합법화를 하는 것은 동성간의 관계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당연 찬반의 두 가지 입장이 있다.
- 동성애는 사회적인 영향을 받지 않아서 부추겨지지 않는다.
- 동성애는 사회적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부추겨진다.
사실, 두 가지 모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직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단계인 청소년, 소아기에는, 동성애 합법화로 인해 동성간에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고, 원래라면 자신이 이성만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동성간의 연애에 호기심을 가져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이끌리는 성별이 분명 있거나, 혹은 어떤 성별에 관계없이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잠시 동물들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 살펴보면, 그들에게도 동성애가 간혹 보인다고 한다. 여기서 주의 깊게 살필 점은 동물에게는 사회적인 영향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동물들은 자신이 어떤 성별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을,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이끌리는 데로 선택을 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자연스레 대부분의 개체에서 이성간의 관계가 본능적으로 서로를 이끌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성이 본성을 바꿀 수 있는가? 인간이 동물과 가장 큰 차이가 있는 부분은 바로, 지능이 높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우리의 이성이 동물들과 인간, 거의 모든 생명체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본성, 본능과 같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동성애가 합법화되었을 때, 허용되는 기준이 사람들을 동성애로 부추길 수 있고 없고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공통적인 본능이라고 한다면, 먼저 수면욕, 식욕, 성욕 정도가 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성욕이다. 수면욕과 식욕은 완전히 하지 못하게 했을 때, 목숨을 잃는다는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지만, 성욕은 그것을 평생 하지 않는다고 해서 목숨이 위태롭게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부분이 먼저 우리가 성욕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는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성욕을 정말 컨트롤할 수 있을까? 아니면, 식욕 또한, 수면욕 또한 커트롤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자고 싶을 때 잠을 참을 수 있고, 무엇인가를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것을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영원히 참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다. 성욕 또한 참을 수 있다. 성욕도 영원히 참는 것이 가능할까? 그러니까 소위 어떠한 '자위행위' 조차 영원히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냐는 것이다.
가능할지 그렇지 않을지에 대해선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이다. 태어나서 소아기,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를 모두 보내면서 평생 참는 일은 쉽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은, 성욕은 컨트롤할 수는 있으나 굉장히 눌러두기 힘든 욕구, 본능이다. 정도로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내가 정의하는 '성욕'은 이성, 혹은 동성 간 이끌림과 성관계만으로 국한한다. 간혹 동성애와 소아성애를 묶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의 주장은 이렇다. 동성애도 소아성애도 선천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한다면, 소아성애 또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아성애 또한 한 개인의 타고난 성욕이라고 본다면, 이것은 말했듯 제어하기 어려운 부분임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인데, 소아성애는 소아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동성애는 상호간에 합의가 일어난 사실이라는 것이다. 소아의 경우 합의가 일어났다고 한들, 소아는 인지적 발달이 미숙함으로 '진정한 합의'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성인과, 일반적인 소아의 경우, 동성간의 연애에서도 모두 일반적인 성인을 기준으로 삼는다. 모든 예외적인 상황을 다룰 수는 없다. 간혹 아니에 비해 성숙한 소아를 예로 반박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기에 적절한 반박이 될 수가 없다. 그러한 예외적인 경우 때문에, 소아성애를 허용하게 된다면 성숙하지 못한 소아가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소아성애를 허용했을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동성애 또한 성병의 유병률이 높다는 것을 피해가 커진다는 부분에서, 소아성애와 같은 것으로 다루어야 하느냐 하는 부분을, 우리가 어떻게 봐야 하느냐가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는 하다.
문제는 이렇다.
- 타고난 성욕을 금지하는 것은 괜찮은 일인가?
- 피해를 입히는 성욕을 금지한다면, 소아성애와 마찬가지로 동성애 또한 금지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먼저 동성애와 마찬가지로 소아성애 또한 선천적이라는 사실이 맞을까? 동성애가 선천적일 수 있다는걸, 동물을 통해 알아봤듯, 동물에게서 소아성애라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까? 간소하게 검색해 본 결과, 찾아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아성애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고 볼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동성애를 찬성하며, 소아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마치 "악어가 사는 연못에 들어가면서, 악어가 없는 쪽에서만 놀면 괜찮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비유를 하곤 한다.(ChatGPT에 소아성애와 동성애 다른 점 물었더니…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사실 악어와 연못에 비유하기보단, 나는 이런 비유가 생각난다. "어느 도로 속도 기준 규정이 60이라고 해서, 다른 도로도 60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최종적으로 주장하고 싶은 것은, 본능 즉 성욕을 금지시키는 것은 한 개인에게 가혹한 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금지시키지 않는 것이, 자유를 누리는 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자유가 다른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면 안 되듯이, 개인의 성욕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혀선 안 될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먹고 싶다고 하여, 인간을 먹어선 안 되듯이 말이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인간은 먹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교육받으며,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범위를, 납득이 가능한 선에서 사회적으로 합의한다.
동성애를 이성애와 같은 성욕의 해소 가능 범위로 인정하고, 결혼을 합법화하는 것에서 일어나는, 사회의 피해는 교육으로, 성교육으로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처럼 사회적 시선이 따갑지 않다면 그들도 당당하게 밝히고 그에 걸맞은, 이성애의 경우에 모두가 받고 있는 성교육을 받아 성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럼 소아성애는 성교육으로 사회가 입을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까? 사실 이것은 내 생각에 조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동성애의 경우 양쪽이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한 상태라는 것을 전제한다. 혹은 양쪽이 비슷한 상태임을 전제하고 있다.(소아끼리, 청소년끼리의 사랑) 하지만 소아성애의 경우, 성인과 소아의 판단 능력 등, 인지적 능력의 격차는 너무나도 크다는 것이다. 또한, 소아에게 성교육을 시킬 수 있을지도 많이 의심스럽다. 조금 급진적으로 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 동성애와 소아성애를 비교하는 것은, 돼지는 먹으면서 인간은 왜 먹어선 안 되냐는 질문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조금 다른 경우일 수 있지만, 우리는 모든 경우에서 일관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조금 전, 도로로 했던 비유도 그렇듯, 우리는 돼지나 소는 먹으면서 개나 고양이는 먹을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도로의 경우는 같은 결정일지라도 주변 상황,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개나 고양이를 먹지 않는 것은 우리가 모든 일을 이성적으로만 판단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점점 모든 개인, 뿐 아니라 생명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선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아가지 않도록. 우리는 그러한 길목에 서 있고, 최대한 누군가 차별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성애 또한, 이러한 과정 속 거치고 있는 하나의 문제일 것이다. 자유를 허용함으로써 발생하는 피해를 줄일 방도가 있다면, 그 자유는 허용하는 것이 좋다는 게 내 생각이다. 따라서 성교육에 따른 동성간의 성병 발병을 살펴, 그것이 효과가 있을지 살피는 과정이 선행되어, 그 효과가 있다면 동성간의 결혼은 합법화가 되어도 좋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