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고대와 중세 그리고 비-서양에서는 '철학'이라 하면 자기수양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따라서 예전 철학 책을 읽을 때, 혹은 예전 철학책에서 여전히 자기 수양이라는 관점의 해석을 하는 학자의 책을 읽을 때는, 이러한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어 읽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관련된 예전의 글들을 몇 가지 첨부합니다.)
다만 @car_nap 님이 말했듯, 이것이 오늘날 왜 '철학'이 아닌지 역시 유념할 부분이긴 합니다. 오늘날 철학이란 (i) 검증이 가능하든 아니면 설명력이 있든, 어쨌든 다수의 사람들이 '타당하다고' 인정할 만한 어떠한 합리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에 비해, 이러한 '자기 자신을 앎' 혹은 '자기 수양'이라는 테마는 아무래도, 이러한 '소통 가능한 합리성'의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여러 저작들을 '나룻배'처럼 저 너머로 가는 도구로 여길 뿐, 어떠한 진리로 여기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