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철학의 현재에 대한 (내가 생각하는) 간략한 지도들

(1)

이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합니다. 비록 철학자들이 안락의자 방법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설명하고자 하는 현상에 대한 (최대한의) 자료를 모아야 한다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날 자연과학/사회과학의 발전으로, 이전보다 사례에 대한 정보가 디테일하고 풍부해진만큼, (철학이 스스로 보편의 학문이라 자임한다면) 단순히 과거 알려진 사례 - 거기서 나온 이론만을 참고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생각합니다.

(예컨대, 인지라던가 심리를 다루려면, 이제 인간은 물론 동물과 같은 비-인간 생물 인지와 AI 같은 인공적 인지의 사례를 모두 다루고, 이걸 디테일하게 분류/분석할 개념틀을 만들어야 하겠죠. 단순히 '동물은 마음이 없다!', 'AI는 마음이 없다!.'라는 주장은, 결국 마음의 정의에 대한 [검증 불가능한] 철학 집단[의 한 부류가 가진] 직관에 의존하는 셈이니깐요.
스테판 스티치가 하듯, 이 직관을 '실험'을 통해 경험과학적으로 검증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적어도 X가 마음이라 생각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면, (그게 자신의 정의와 다르더라도) 차이를 설명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2)

'현실적인' 문제로 이러한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긴 합니다.

이와 반대로, 사실상 철학이 자신만의 분야도 없고, 자신만의 방법론도 없다면 사실상 (모든 개별 학문의) 기초론으로서만 남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가끔합니다.

기실, 철학이 결국 개념에 대한 작업이라면, 철학자가 하는 일이란 (개별 학문이든 학문[들]이든) 여러 다양한 사례들을 모으고, 사례들을 설명할 여러 개념들을 구분하고 만들고 정교화하는 것일텐데, 결국 이게 학문 기초론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예컨대, 요근래 형이상학에서 자주 쓰이는 수반, 환원, 포함, building 등의 관계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란, 결국 이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툴을 고안/탐구하는 과정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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