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선 사변과학이 정확히 무얼 지칭하는지 모르겠어서 대답하기가 어렵네요.
(2) 기본적으로 형이상학과 과학의 관계에 대해서, 그렇게 엄격하게 구분되는 학문인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리학의 철학이든 생물학의 철학이든, 경험-실험 가능한 데이터를 넘어서서는 결국 "귀추적" 추론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고, 이 영역이 형이상학/혹은 철학과 뭐 그리 차이가 있나...싶거든요.
(때로는 실험 도구 혹은 방법의 발전이 어떤 영역 X를 철학에서 과학으로 바꾸는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1) 어떤 의미에서 '기술의 부족'이 철학을 독립된 학문으로 살리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심리철학이 여전히 완전한 '자연주의'로 환원되지 않는 것은, 신경-뇌-심리에 제기된 가설들을 검증할 수 있는 '기술들' (소소한 예를 들자면, 현미경/망원경이나 요근래로는 fMRI 등이 있겠죠.)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뇌의 문제가 해결된 미래에도 여전히 (다른 가설에 대해서 검증할만한) 인간의 기술은 부족할 것이기에, '가장 최선으로서의 추론'을 하는 철학은 어딘가에서 살아남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어떤 의미에서 정말 인간 지식의 최전선이기도 하네요 철학이 ㅋㅋㅋㅋ)
(1)
이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합니다. 비록 철학자들이 안락의자 방법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설명하고자 하는 현상에 대한 (최대한의) 자료를 모아야 한다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날 자연과학/사회과학의 발전으로, 이전보다 사례에 대한 정보가 디테일하고 풍부해진만큼, (철학이 스스로 보편의 학문이라 자임한다면) 단순히 과거 알려진 사례 - 거기서 나온 이론만을 참고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생각합니다.
(예컨대, 인지라던가 심리를 다루려면, 이제 인간은 물론 동물과 같은 비-인간 생물 인지와 AI 같은 인공적 인지의 사례를 모두 다루고, 이걸 디테일하게 분류/분석할 개념틀을 만들어야 하겠죠. 단순히 '동물은 마음이 없다!', 'AI는 마음이 없다!.'라는 주장은, 결국 마음의 정의에 대한 [검증 불가능한] 철학 집단[의 한 부류가 가진] 직관에 의존하는 셈이니깐요.
스테판 스티치가 하듯, 이 직관을 '실험'을 통해 경험과학적으로 검증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적어도 X가 마음이라 생각하는…
(위 두 글이 대략 과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한 제 생각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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