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ala 님, 상세한 논평 감사합니다!
(1)
Mandala:
(사고의 철학이 원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사고의 철학"은 "the philosophy of thought"을 번역한 것입니다. 이는 전편 에서 강조된 더밋의 주장을 염두에 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전 연재분에 나오다시피 심리철학과는 구별되는 느낌이죠.
(5)
Mandala:
이 부분은 사실 윌리엄슨의 견해가 살짝 갸우뚱하긴 합니다. 형식 인식론(formal epistemology ; 제가 믿음 개변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져서 알게 된 분야입니다 하하)과 결정 이론 모두 보다 수학적으로 엄격한 모델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만, 그 "수학적 도구"(논리학이라고 하기에는 좀 논리학적이지 않은 부분도 섞여있는 거 같긴한데 아무튼)가 "형이상학"으로 이행하는 경우가 있나...? 싶어서요. 그냥 학자들조차 이 분야의 수학적 도구들은 말 그대로 "도구"라는 측면에서 쓰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요. (아마 유이한 예외가 메레올로지와 양상 이론 아닐까요?)
https://philpapers.org/rec/WILMLA-2
이런 대목이야말로 윌리엄슨이 은근슬쩍 자기 견해를 "잘 부각"시키는 곳인 것 같습니다
아주 재기발랄한 글이죠. 그 윌리엄슨이 썼다고는 믿기 힘들만큼! 동시에 20세기 후반 (옥스포드) 철학사를 (본인의 견해가 '잘 부각되는' 방식에서) 흥미롭게 조명해주는 유익한 수필을 이렇게 번역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이후에 전개될 더 깜찍한 에피소드들 또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6)
Mandala:
50년대 이후, 거대 이론이 망했다 망했다 하지만, 거대 이론은 그 후로도 계속 살아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철학사 교과서처럼 제대로 정리가 안 되어서, 사람들이 거대 이론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이 글의 백미라고 생각하는) 이 글 뒷 부분에서 더 자세히 나올 얘기겠습니다만, 20세기 말 - 21세기 초 철학사가 앞으로 어떻게 기록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죠.
데카르트에서 흄에 이르는 시기 철학자들이 소위 '경험론-합리론'이라는 흐름에 대해서는 까맣게 몰랐듯이, (인류가 존속한다는 가정 하에서!) 다음 세기의 걸출한 철학사가는 지금으로서는 미궁처럼 보이는 20세기 말 - 21세기 초 철학계 흐름에서도 일관된 맥락을 포착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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