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철학책을 읽을 때 밑줄치기, 메모, 노트정리 등을 하시는 편인가요?

철학 도서들을 집중해서 읽어도 한 달쯤 가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글을 남깁니다.

여러분은 철학책을 읽을 때 밑줄치기, 메모, 노트정리 등을 하시는 편인가요?

(또, 노트정리, 메모, 밑줄치기 방법에 대해 약간의 팁이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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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취미로 읽는게 아니라 연구와 관련된 문헌의 경우엔 (그리고 종종은 취미로 읽는 경우에도) 무조건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관점입니다만, 내공을 늘리는 최선의 방법은 읽은 문헌을 요약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라고 느끼고는 합니다. 지금도 각잡고 문헌을 읽을 때는 요약문을 씁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pdf나 이북으로 밑줄치기, 메모, 정리 등을 일원화시키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만, 그걸 선호하시지 않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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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밑줄이나 노트 정리 전에, 일단은 같은 텍스트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보통 한 3번 정도 읽었을 때부터 밑줄을 치기 시작하고, 내용을 글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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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딱히 새로울건 없고 위 두분과 비슷합니다. 다만 세부 전공인 니체와 관련하여 제 메모의 특이한 점을 꼽자면, 저는 띠지도 많이 활용합니다. 니체 글의 특성때문인데요.

  1. 요약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짧은 글이 많다. 그런데다가 글이 너무나도 많다.
  2. 니체는 칸트처럼 “자, 이번 절의 이름은 <통각의 근원적-종합적 통일에 대하여>입니다. 그러니 통각의 근원적-종합적 통일에 대해 서술합니다.”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윗절에서는 a에 대해 말했다가 그 다음에는 b에 대해 말하는 식으로 논의 주제가 이리갔다 저리갔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최소한 각 구절이 무엇에 관련한 절인지는 체크해두어야만 한국어본 기준 만 페이지가량의 글에서 내가 원하는 구절을 찾을 수 있고, 또 나중에 논문에 인용을 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모든 것을 다 체크할 수는 없으니, 저 같은 경우엔 띠지 색깔 별로 테마를 정해서 페이지에 부여합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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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책이 깨끗한 게 좋아서 단행본에 펜 대는 걸 싫어합니다만, 그거는 순전히 제 선호 때문에 그렇고, 줄을 치면서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A4로 뽑아서 보는 건 줄을 치면서 읽습니다. 또 위에 답변 달아주신 분들처럼 저도 제대로 읽을 때는 요약을 합니다. 그렇게 안 하면 중요한 포인트들이 기억이 안 나기도 하고, 요약을 해두면 나중에 요약문으로 돌아와서 필요한 내용을 뽑아내기가 좋습니다.

추가로, 저는 밑줄 칠 때 문단 별 핵심 논지를 나타내는 문장에 직선으로 밑줄을 긋고, 그 문장의 주된 근거들을 제시하는 문장들에 물결로 밑줄을 긋습니다. 그렇게 하면 문단의 요지랑 논증이 한눈에 들어와서 정리하기에 좋고, 이 글이 뭘 말하고 싶은 건지를 항상 생각하면서 읽게 되니 도움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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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좋은 방법 같아서 저도 오늘부터 시작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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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비슷한 말씀들을 하고 계시고, 저도 비슷한 말을 할게요. 중요한 책일 수록 그것에 대한 에세이를 써보는 게 좋습니다. 정말 요약을 하시려고 해도 되고, 아니면 그 주장을 하고 반박 후 반박이 왜 실패하는지 등의 구조도 좋습니다. 실제로 대학교 철학 학부에서 시키는 과제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공부한다고 해서 실패를 한다고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하다보면 단순히 눈으로 읽을 때보다 몇 배는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대륙철학을 공부하는데, 원서를 읽을 때에는 한 페이지로 7페이지씩 쓰고 하지만, 그것에 대한 2차자료로는 그렇게 쓰지 않는 편입니다. 주로 참고할 때만 쓰거나 잠깐 언급하는 식으로만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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