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예고 드린 바 있는 '분석철학사로부터의 형이상학' 세미나를 열고자 하는데

문제는 번역본으로서의 교재네요.

프레게랑 러셀 주교재(뜻과 지시체 / 표시에 관하여(역본명: 지칭에 관하여)) 모두 전기가오리에서 나왔지만 진작 품절이 되어 있더군요.

첫 세션이 프레게이고 바로 그 다음 세션이 러셀인데...

제가 번역본이 존재하는 한 번역본을 필히 함께 읽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저는 분석철학이니 분석형이상학이니 해도 결국 철학이란 방법론적으로 근본적으로 비교철학이라는 신념이 극강하기에(그리고 그 극강한 신념이 저를 이러한 세미나를 적극 개최하게끔 추동하기에) 스스로 철학적 통역 가능성을 저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거든요. 이때 철학적 통역 가능성이란 화용론적 차원과 담론윤리적 차원 모두를 말합니다. 화용론적 차원에서는 번역본이 1) 한국어 화자인 참여자 분들로 하여금 의미 있는 발화의 부담을 덜 지게끔 할 수 있고 2) 기본적으로 한국인끼리는 국역본으로 봐야 의미가 더 효율적으로 공유되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담론윤리적 차원에서는 쉽게 말해 "'국적' 없는 철학"('anonymous philosophy')이 가능해지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교재 문제가 고민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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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용론적 차원과 담론윤리적 차원... 이 정확히 뭔진 모르겠지만, 같이 원본을 읽을 사람이 있다면 원본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조금만 파면 고전 외에는 번역본을 찾기 힘들고 원본을 읽어나갈 능력을 길러나가야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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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k9297 유효한 말씀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 세미나를 제가 시작한 거라면, 그냥 원본에서 제가 다른 분들이 필요로 하실 때마다 그게 공부 흐름에도 도움이 된다면 마땅히 번역을 제공해드리면 되면 그만일 부분이기도 하겠지요. 덧붙여, 화용론이니 담론윤리이니 한 건 그냥 제가 세미나에 대해 부여하는 공동체적(공동담론적) 가치를 강조하고 싶어서 괜히 써본 수사적 표현들이었네요. 제가 무언가 좋고 나쁨을 함께 나누는 것에 있어 강박적인 가치관이 좀 있어서요 허허...

전기가오리에 문의해보시면 혹시 번역본을 제공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구독 서비스만 운영하는 곳이라 책 자체를 보관하지는 않겠지만, PDF는 다 보관하고 있다고 들은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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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erson 이거는 정말로 너무너무너무나도 귀한 귀띔을 해주셨네요. 정말로 감사드려요!!!! 바로 실행에 옮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