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예고 드린 바 있는 '분석철학사로부터의 형이상학' 세미나를 열고자 하는데

문제는 번역본으로서의 교재네요.

프레게랑 러셀 주교재(뜻과 지시체 / 표시에 관하여(역본명: 지칭에 관하여)) 모두 전기가오리에서 나왔지만 진작 품절이 되어 있더군요.

첫 세션이 프레게이고 바로 그 다음 세션이 러셀인데...

제가 번역본이 존재하는 한 번역본을 필히 함께 읽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저는 분석철학이니 분석형이상학이니 해도 결국 철학이란 방법론적으로 근본적으로 비교철학이라는 신념이 극강하기에(그리고 그 극강한 신념이 저를 이러한 세미나를 적극 개최하게끔 추동하기에) 스스로 철학적 통역 가능성을 저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거든요. 이때 철학적 통역 가능성이란 화용론적 차원과 담론윤리적 차원 모두를 말합니다. 화용론적 차원에서는 번역본이 1) 한국어 화자인 참여자 분들로 하여금 의미 있는 발화의 부담을 덜 지게끔 할 수 있고 2) 기본적으로 한국인끼리는 국역본으로 봐야 의미가 더 효율적으로 공유되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담론윤리적 차원에서는 쉽게 말해 "'국적' 없는 철학"('anonymous philosophy')이 가능해지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교재 문제가 고민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