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と世界』(코코로 토 세카이)라는 일본어 철학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실, 존 맥도웰의 Mind and World의 일본어 번역본인데요. 서강대학교 도서관에 이 번역본이 있어서 궁금한 마음에 상호대차를 하였습니다. 항상 영어로 보던 책을 일본어로 보니 뭔가 느낌이 새롭네요. "코코로 토 세카이"라는 어감도 (맥도웰에게는 미안하지만) 뭔가 세기말적 오타쿠스러운 느낌이 나서 반갑고요.
그나저나, 일본어 번역본을 위해서는 무려 네 명의 역자가 애를 써줬군요. 영어 원본으로는 200쪽이 되지 않는 책인데, 일본어 번역본으로는 400쪽이 넘어가는 걸 보니, 역자들이 번역 과정에서 맥도웰의 더러운 문장을 풀어내느라 무진장 애를 쓴 것 같습니다.
원저자 약력
존 맥도웰 (John McDowell)
1942년생. 피츠버그 대학교 교수. 옥스퍼드 대학교 강사를 거쳐 1986년부터 현직. 연구 분야는 광범위하며, 윤리학, 형이상학, 언어철학, 인식론, 마음의 철학, Wittgenstein 연구 등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최근에는 칸트와 헤겔 연구로도 알려져 있다. 주요 저서로는 Mind, Value, and Reality (Harvard University Press, 1998), Meaning, Knowledge, and Reality (Harvard University Press, 1998), The Engaged Intellect (Harvard University Press, 2009), Having the World in View (Harvard University Press, 2009) 등이 있다.
역자 약력
하나와 사쿠라 (Hanawa Sakura)
1952년생. 1981년, 도쿄대학 인문과학연구과 박사 과정 단위 취득 퇴학. 전·현직 대학 교수. 주요 저서에 『혼(アニマ)의 은밀성』(이와나미서점, 2008), 『“뉴스”』(NHK 출판, 2006), 『“모노”』(NHK 출판, 2002) 등이 있다.
가와다 켄타로 (Kawada Kentaro)
1971년생. 2005년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 과정 단위 취득 퇴학. 주로 칸트 철학과 행동론을 연구한다. 주요 논문에 「칸트의 실천이성 개념과 그 전개」(『종합인문학』 제6호 2005년), 「실천의 합리성의 모델론」(『사상』 2004년 5월호) 등이 있다.
아라호 요시히로 (Arao Yoshihiro)
1971년생. 2006년 프라이부르크 대학 철학부 박사 과정 수료(Ph.D.). 성신여자대학 문학부 준교수. 주요 저서에 Welt-Sprache-Vernunft (Ergon, 2006), 『세계 안 존재의 해명』(청문각, 2009) 등이 있다.
무라타 도모야스 (Murata Tomoyasu)
1973년생. 2005년 세이케이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 과정 단위 취득 퇴학. 게이오대학 비상근 강사. 주요 논문에 「칸트와 헤겔에 있어서의 ‘나’」(『헤겔철학연구』 제15호, 2010), 「인식론의 기초를 경험론에서 도출할 수 있는가」(『현대사상』 2004년 7월호) 등이 있다.
(ChatGPT 번역)
역자 주를 보니, 그동안 몰랐던 흥미로운 사실도 하나 발견했네요. 피츠버그 대학교 교수 소개란에도 업로드 되어 있는 맥도웰의 아래 사진을 유명한 헤겔 연구자인 로버트 피핀이 찍어준 것이었군요.
https://www.cpas.pitt.edu/people/john-mcdowell
일본어는 한국어와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보니, 평소에 "이게 어떻게 번역되어야 하지?"하고 궁금하던 용어들도 일본어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네요. 가령, 전에 올빼미에 올렸던 "concept"과 "conception"의 경우, 일본어 번역본에서는 "개념(概念)"과 "개념이성(概念理性)"이라고 번역하더라고요. 물론, 이 번역을 한국어에 그대로 차용할 수는 없겠지만, 대략 참고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