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에 철학 대장님 출현

헤겔에 이어 이번 수능에는 서양 철학 대장님 칸트가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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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대장님 출동하셨네요^^

스트로슨도 참조출연:face_with_hand_over_m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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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칸트에 대한 스트로슨과 롱게네스의 해석 비교라니. 문제 난이도를 떠나서 지문이 다루는 철학적 주제는 굉장히 전문적이네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는 연구자들 사이의 관점 차이를 비교하는 지문은 없었던 것 같은데;;; 저 정도 내용이면 칸트 연구자가 아니고서는 어지간한 철학 전공자들도 잘 모르는 내용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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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들이 내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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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현직 교수님들과 국어교사분들이 협업해서 내시는 거라 저런 지문도 나오지 못할 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해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철학적 주제의 다양성이나 깊이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은 꽤 놀라운 것 같아요. 제 기억상, 저는 고등학생 시절에 '현대철학'이라는 명목으로 간디와 슈바이처의 생명윤리를 배웠던 기억밖에 없거든요. 요즘 학생분들은 언어영역 지문에서든지 윤리와 사상 교과과정에서든지 훨씬 더 철학을 폭넓게 배우니, 한국철학계의 미래는 밝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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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을 보자마자 올빼미에 알릴 생각에 아주 반가웠는데, 벌써 게시물이 올라왔군요.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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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사까지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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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에서 칸트는 매해 출제되니까 이상할 것은 없는데, 영어에서도 나왔군요. 개인적으로 국어 영역 칸트 문제의 경우, 수험생 입장에서 답은 어찌저찌 맞출 수 있으나 지문을 완전히 장악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네요. 읽자마자 (1) '글 스타일이 철학하는 사람의 글 스타일이다'와 (2) '용어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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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철학 지문이 출제되는 것에 반가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좀 과하다" 라는 인상도 받습니다. 고3수준의 학생들이 제한된 시간 내에 이 지문을 "이해"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에 회의적이라는 점에서요. (a) 이 문제들을 풀기 위해 지문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점과, (b) 변별력을 위해 고난이도 지문을 출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평소 학교 국어시간에 이런 학문적 글들을 고등학생들이 읽을 기회가 있나요? 적어도 저는 이런 글들을 학교에서 읽었던 기억이 없거든요. 평소에는 그냥 평이한 설명문만 읽히다가, 수능에서 갑자기 "맛 좀 봐라" 식으로 칸트+스트로슨+롱기니스라는 무지막지한 조합을 들이미는 것은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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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동의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서, 이런 문제들은 철학 독해 능력에 제한을 둘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철학 글은 여러번 보면서 계속 생각하는 글인데, 이렇게 문제풀이용으로 접하게 되면, 문제 풀이에 필요한 최소한의 이해만 하고 본인들이 이해했고,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 철학을 이런 식으로 접하게 되면 철학에 대한 편견까지 생길 수 있지요. 철학에 흥미를 느끼다가도 이런 기계적인 문제풀이 형식의 글을 접하게 되면 "아 철학이 이런 기계적인 학문이구나?" 하면서 흥미를 잃을 수도 있지요. 반대로 철학이 이런 학문이라고 생각하고 철학과를 왔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깊은 철학글은 수능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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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생각을 나눠보자면, 우선 첫째로

제가 뉴스에서 본 바로는 해당 지문은 EBS 수능 교재와 연계된 지문으로, 학생들이 관련된 정보를 이미 갖추고 있는 상태입니다. 얼마나 지문이 유사하고, 얼마나 학생들이 정보를 갖고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요.

그리고 언급된 칸트 지문을 떠나서, 고등학생들이 '학술적인 글'을 읽을 기회는 사실 많습니다. 철학을 넘어 법, 경제, 정치, 과학 등에 관한 이론들이 EBS 교재, 모의고사, 그리고 수능에 등장한지 아주 오래됐기에, 학생들은 그러한 글들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충분한 기회들을 갖고 있습니다.

둘째로, 글쎄 저는 수능 국어가 "기계적인 문제풀이"를 요구하는 시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계적인 문제풀이'가 (1) 문제가 요구하는 답에 대응하는 본문의 구절을 찾는 식으로, (2) 추론이나 유추 등의 사고 능력 발휘 없이 문제를 푸는 것을 의미한다면요. 대부분의 문제는 이런 식으로 풀 수 있겠지만, 소위 고난도 문제나 지문은 그렇게 풀리지가 않아서요. 풀어도 제시간내에 풀기 어렵겠죠.

다만 해당 지문은 용어를 정의하는 과정이 너무 불충분했다는 점에서 좋은 지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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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한 "기계적인 문제풀이"란 주어진 시간 안에 정보를 최대한 빨리 읽어내고 문제 풀이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이해를 하는 접근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철학은 긴 시간동안 한 주장을 다각도로 바라보면서 philosophical validity를 검토하는 학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접근 방식은 철학에 걸맞는 접근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 추가하자면, 수능 뿐 아니라 SAT와 같은 시간 제한을 두고 하는 시험들에서 이런 깊이의 철학 글은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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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캡틴 마이 캡틴..

"철학은 한 주장을 다 각도로 바라보면서 타당성을 검토하는 학문이다"라는 선생님 주장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 주장과 "철학 지문은 수능 시험에 적절하지 않다"는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수능에서 지문을 주고 요구하는 것은 학문에서 요구되는 비판적 검토가 아니라, 글을 읽고 핵심 주장과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주제이든 글이 논리적으로 잘 쓰여져 있어 언어적 사고력을 측정하기에 적절하기만 하다면, 수능 문제 주제로 쓰일 수 있는거죠. 이런 이유로, 저는 제대로 잘 쓰여져 있기만 하다면 철학 지문이 수능 문제에 쓰이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선생님이 우려하며 언급하신 부작용들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에는 공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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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시험장에서 보고 반가워서 살짝 웃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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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현장에서 마주 보고 온 수험생 입장에서 공감하는 바가 있습니다.

첫째로, 해당 문제를 보셔도 아시겠지만, 3점짜리인 17번 문제를 비롯하여 모든 정보는 이미 지문 속에 들어 있습니다.
저는 수능 독서 문제가 지난 몇 년 동안 이해를 통한 추론을 요하는 것이 아닌 '글을 꼼꼼하게 읽었는가' 정도의 얕은 문제로, 비문학 영역에서 출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험의 난이도를 유지하는 것은 현장에서 숨이 턱 막히는 제재 혹은 불필요하게 많이 제공되는 정보 속에서 핵심을 골라내는 안목인 것이죠.
이 때문에 많은 사교육 시장에서는 영어 문제를 풀어낼 때 역접 등에 집중하여 독해하는 것을 가르치듯 비문학 지문의 유형별로 어디에 중요한 정보가 제공되어 있는가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지난 10여년 간의 평가원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보았는데요, 정부의 요구로 인해 출제 기조의 '대격변'이 이루어졌던 2024년도 수능 이후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예전 지문 (ex: 23년 농게 문제, 19년 천문학 문제) 이 훨씬 어려운 느낌...

둘째로, 확실히 주변 친구들의 반응을 보면, 이번 수능 국어, 영어 영역에서 어렵게 출제된 칸트 문제들을 보면서 철학에 대한 경멸을(...)표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내신 점수에 맞추어서 철학과를 지원한 친구가 오랜만에 연락해서, 저런 내용으로 4년 동안 씨름하는 학과였냐고, (고등교육기관인 대학교를 지원하는 데에 자신의 흥미를 고려하지 않고 단지 입결을 보고 지원한 그 녀석이 잘못이긴 하지만) 꽤 후회스럽다고 저에게 이야기하더군요..

말 그대로 대학수학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그 외의 것들은 고려 대상은 아니지만, 수험생들에게 철학 속에서 사고해 보는 즐거움보다는 그저 '헉! 칸트? 인격의 동일성? 벌써 읽기 싫다...' 하고 깊은 거부감을 불러일으켜 문제가 어려워 보이도록 하는 기조가 좀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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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oka 님의 첫째 의견에 몹시 동의합니다. 수능국어는 비문학은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이지, 추론을 필요로 하는 능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추론을 필요로 하는 순간 문제 출제의 객관성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며, 지문별 편차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의견은 몹시 동의하지 않는데, 가령 10~13번 문제를 보고, 지문이 어렵기 때문에 공학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저 정보를 가져다주는 지문일 뿐인데요. 수능 시험 지문 중 자기가 '틀린 문제'에 한에 거부감이 안생기는 문제가 있을까요. (자기가 모르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욕부터 나오는게 현 수능을 대하는 수험생들의 태도죠)

2019년 크립키의 가능세계 운운했던 42번 문항에 비하면 아주 합리적인 수준에서, 또한 요즘 현대 뇌과학에도 걸맞는 주제였고, 세상을 살면서 고민해봤을 법한 주제이기 때문에 저는 아주 훌륭한 문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yhk9297 생각에 몹시 반대를 하는데, 본 시험은 철학 과목에 대한 평가가 아니고 '국어'라고 하는 학문입니다. 즉 국문으로 된 글을 읽고, 그 글이 '지시하는 바'를 명확히 정독했으며, 그에 따라 '요구되는 질문'에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지시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다면 어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글도 나오면 안되는 것이고, '지시하는 바'가 명확하다면 철학지문이든 소설이든 제임스 조이스의 글이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 시험 과목은 '대학교 수학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국어'니까요. 대학에서 저정도 수준의 글 읽기가 진행되지 않을게 아닌한이요.

글쎄요. "몹시 반대"를 한다고 하셨는데 정작 제 생각에 반대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출제자들이 칸트를 지문으로 냄으로써 국어 과목의 역할을 못했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칸트를 지문으로 냄으로써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 말을 했지요 .

그러니깐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말한 바에 "몹시 반대"를 하시려면 이런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고 주장하셔야합니다. 제 말에 "몹시 반대"를 하시고 싶다면, "수능에 철학 지문을 넣음으로써 철학계에 도움이 된다"와 같은 주장을 하셔야합니다. "국어 과목이기 때문이 철학 지문을 넣어도 된다"라고 주장하시는 건 논점흐리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strawman argument"의 예시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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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지문을 냄으로 생기는 철학적 문제와 국어 과목의 평가의 연관성이 없음에도 억지로 엮는 yhk님 생각에 몹시 반대하는것이며, 그것에 대한 논증은 마쳤습니다.

본인의 틀 안에서 논증을 이끄시려고 하시지마시죠. 저는 당신에게 수학을 받는 학생이 아닙니다.

yhk님의 이야기의 요지는 지극히 일반적인 이야기같은데 말이죠.
'본인의 틀 안에서 논증을 이끄시려고 하시지마시죠.'와 같은 말씀은 해당이 되지 않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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