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강올빼미 여러분. 오늘도..다름이 아니고, 지난 글에서 제시한 이론을 다듬고, 학계에 제시하기 위해 석박 과정을 밟을 생각인데요, 제가 정말 정말 아는 정보가 없어서...몇 가지 질문드리려고 해요.
이전 글의 이론을 교수님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요? - 가장 궁금한 부분이라 처음에 넣어봤어요. 어떤 분도 간파하지 못하신 것 같지만...제 이전 글의 이론은 파시즘을 비롯한 집단 이기주의와 강자존을 정당화할 수 있으며, 인권을 해체하고 헌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요. 논리적 결론이 그렇습니다. 절대 제가 파시스트라거나 그런 게 아니고요..물론 제가 그런 예를 들지 않음으로써 구태어 말하진 않았지만, 교수님들이 이 숨김을 눈치채실 수 있을지? 눈치채신다면 너무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저 옆에 사학과에서 서양중심주의 비판글 리젝시키듯이 저도 내치시지 않을지 걱정돼요.
흔히 토플(영어 점수), 학점(어차피 전공이 다르지만, 그래도 높으면 좋겠죠?)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제가 그 둘 말고 뭐가 필요한지 몰라서...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이번 글 1번의 해석을 보고, 다시 이전 글을 읽어보시고...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글의 형식적 완성도는 정말 떨어지지만...그래도 그 속에 제 이론이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 이제 보이실 거라 믿어요.
다른 분들의 답변이 없어서, 질문자 님의 글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답글을 달아 보겠습니다. 어떤 글의 논리적 귀결이나 함축을 다루기 이전에 중요한 것은 그 글이나 사유가 학계에서 요구하는 완결성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전 글에서 다른 분들이 지적했듯, 전제로부터 결론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충분한 정당화과정을 동반하고 있고 설득력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먼저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제가 어느 날 물리학에 대한 글을 쓰고서는, 이 글은 일반상대성이론의 부정을 함축하고 있느니 미래의 물리학 지도교수가 나를 거부하면 어쩔까 걱정하는 것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지도교수는 아마도 제 글을 읽고 "일반물리학부터 듣고 와라" 하겠죠. 하지만 이것은 제 글의 함축이 급진적이어서가 아니라, 물리학계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질문자 님의 걱정이 "학계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완결성을 갖춘 글을 썼는데, 그 글의 귀결이 파시즘과 집단 이기주의를 정당화하는 경우"에 대한 것이라면 어떨까요? 제 직관으로는, 윤리학에 대한 어떤 글이 결과적으로 파시즘과 집단 이기주의를 정당화한다면 대부분의 학자들은 보통 이것을 그 글의 "약점"이라고 볼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글의 저자는 그러한 약점을 보완할만한, 혹은 그러한 비판에 대응할 수 있는 주장과 논변을 추가적으로 가지고 있어야겠죠. 그리고 이 과정은 다시 "완결성을 갖춘 글쓰기"에 대한 강조로 환원됩니다.
안녕하세요?
Astrantia 님의 글을 빠르게 일독한 상태에서 의견을 남겨봅니다...
모든 것에 앞서, 우선 Herb 님의 답변에 큰 공감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그 맥락에서 1과 3에 대해서만 의견 남겨보겠습니다.
우선 1에 대하여,
질문자 님의 걱정을 좀 덜어드리면 좋겠다는 입장에서 말씀 드립니다.
질문자 님께서는 질문자 님의 글이 "파시즘을 비롯한 집단 이기주의와 강자존을 정당화할 수 있으며, 인권을 해체하고 헌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질문자 님의 그러한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만약 제가 그러한 걱정을 갖고 있다면, 제 글이 갖는 주장이 잘 논증되고 있는지 혹은 충분한 근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지 (적당한 거리를 두고) 확인해볼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제가 느낀 그 두려움은 사실 일종의 '공황'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런 확인작업에 있어서, 이 글을 주변 동료들 혹은 철학사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은 지인과 함께 읽고 이야기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철학을 전공하고 계신 동료분들이라면 질문자 님께서 인용하고 계신 철학자들에 대한 이해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 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지인분들이라면 질문자 님께서 전제하고 계시는 감각들이나 직관들에 대해서 고민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부류의 사람들이 꼭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핵심은, 그 누구든 질문자 님의 글을 관심 갖고 읽어줄 분들이라면 다 좋으니 글의 전제들에 대한 검토를 해나간다면 그 확인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비록 공부가 부족하지만, 제가 읽고 느낀 바로는 질문자님께서 만약 그러한 확인작업을 거치신다면 그런 걱정을 좀 덜 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교수님께서 질문자 님의 '숨김'을 눈치채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에 대하여,
저는 어떤 주장이 논리적 귀결이 위험하다고 할 때 그 힘을, 수사적 힘과 같은 것과는 달리 그 주장이 뒷받침되는 정도의 강력함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느낍니다. 1에서 얼핏 말씀드린 것 같지만 질문자 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런 식이면 파시즘, 집단 이기주의 및 강자존이 정당화되겠는데?' 라거나 '인권이 해체되고 헌법이 무력화되겠는데?'와 같은 위협을 줄 만한 강력한 힘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질문자 님의 글이 제게 너무 어려운 것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좀 다른 접근을 해보자면... 획기적인 주장을 제시하는 방식 중 하나로, 당연한 전제들로부터 당연하지 않은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어떤 주장이 너무나 획기적이어서 '에이 말도 안 돼...'라면서 그 논증을 살피는데 전제들이 너무나 당연하다면 눈물을 머금고서라도 받아들이게 될 것 같습니다만, 전제들 가운데 '어라.. 이건 잘 안 와닿는데..'하는 것들이 있다면 그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는 아직 질문자 님이 써주신 글의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렵고, 따라서 질문자 님께서 말씀해주신 위협적인 귀결에 다가갔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덧붙여,
저는 질문자 님의 글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와 열정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더 멋지게 발전된 버전을 꼭 읽는 기회를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석박 과정 화이팅입니다..!!
주신 질문에 답이 아니라 제 개인적인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번 글에서 신입생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아직 학부 1학년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럼 아직 학부 3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았습니다.
3년동안 석박에서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바뀔수도 있고, 말씀하신 이론에서 문제를 발견할 수도 있고, 그 이론이 인권 해체와 헌법 무력화를 논리적으로 정당화 하지 않음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철학에 흥미가 떨어져 다른 공부를 하거나 직장을 잡을 생각이 들수도 있습니다.
벌써부터 '이 주제로 석박 과정을 하다가 교수님한테 내쳐지는건 아닐까?'라는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학부 시작할 때에는 석박 과정 생각하며 조급했는데 그럴 필요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은 학교 공부에 집중하며 기본기를 탄탄히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욕먹으면 어떡하지...병먹금 아닐까 하고 크게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다들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제 오만함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네요...어린 꿈나무가 오만하면 눈쌀 찌푸리게 되는 게 당연한데, 짓밟지 않고 보듬어주셔서 감사합니다...더 알아보고, 배우고, 적어도 원전까지 읽어서 글을 제대로 구조화시킨 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강올빼미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