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결코 민주적이지 않다: 김경만, 『진리와 문화변동의 정치학』 제5장

논의가 이정도까지 왔다면, 비판과 비난이 구분되지도 않을테고, 누구를 비난하는게 정당하니 그렇지않니 왈가왈부하는 것도 무의미해 보이네요. 그럼에도 자신이 누구인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이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게 남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YOUN 님이 암시하시는 암묵적 규범이 어떤 연구자 집단 공동체의 것인지는 좀 궁금하네요.

이라고 하실 때, 암묵적 규범이 아니라 오히려 명시적 기준—특히 논리학이라는 구체적 도구—을 강조하신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TheNewHegel의 "논증하라"나 "표준화" 요구를 단순히 커뮤니티의 암묵적 문화로 볼 게 아니라, 철학 전공자로서 논리적 엄밀함을 갖춘 명시적 규범으로 해석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YOUN 님이 폴라니의 암묵지를 끌어와 논쟁을 "문화의 문제"로 환원하셨지만, 정작 본인의 발언은 암묵적 합의보다는 명시적 기준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게다가 표준이란 일정한 기준을 포함하는데, 그 기준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밝힐 수 없는 표준은 더 이상 기준으로서 쓸모를 다했다고 봅니다. @TheNewHegel 님의 "논증"과 "표준화"가 모호한 표현으로 남아 있다면, 그건 상대방과 스무고개를 하자는 거나 다름없어요. 모호한 규범으로 스무고개를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식이 종종 생산적인 연구를 위해 필요할 수 있을까요? @YOUN 님이 암묵적 규범의 생산성을 옹호하신다면, 그 규범이 철학 토론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작동하는지, 아니면 적어도 어떤 공동체를 위한 것인지 명확히 밝혀주셔야 설득력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논증은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논증을 할줄 모르는 사람이 '암묵적 이해'를 갖춘 상황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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