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 대한 본질론

나름 성실하게 답변한다고 이것저것 길게 이야기를 드렸는데, 그 뒤에 수두룩이 달린 답글들을 보니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맨 처음 답글에서 제가 본문 작성자께 부탁드렸던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사용하는 용어들의 의미를 (선행 자료를 참조해서) 설명해달라. 둘째, 자신의 주장에 대해 제시된 답변들을 무시하지 말고 논증적으로 비판하거나 옹호하면서 주장을 개진해달라. 이런 요구가 충족되어야 말하는 사람도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만들 수 있고,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의 주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검토할 수 있으니까요.

그와는 별개로 @anon49593252 님께서 “철학 토론의 표준화”라는 커뮤니티의 지향점에 강한 의문을 제시하셔서 그에 대해 따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저기서 말하는 표준화가 어떤 의미인지, 표준화가 왜 필요한지, 그것이 왜 유용한지로 나누어서 설명했습니다. 반복해서 다시 말씀드리면, 표준화란 앞서 제시된 연구 자료를 전거로 들어 자신의 주장을 개진한다는 의미이고, 이는 철학적 의사소통에서 흔히 벌어지곤 하는 개념 사용의 모호성 등으로 인한 논점 이탈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며, 제시된 주장의 명료성과 설득력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유용합니다.

위처럼 제가 권고드렸던 사항 및 이 커뮤니티의 취지가 터무니없이 추상적이고, 공허하며, 부당한 요구인가요?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구체적인 요구이고 납득할 만한 요구 같습니다.

그럼에도 @anon49593252 님께서는 여전히 제가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계십니다. 그 비난의 내용에는 크게 두 가지 혐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당신은 “표준화”가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적이다. 둘째, 당신은 “논증”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적이다. 첫째 혐의는 딱히 제게 적용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표준화가 무엇인지는 이미 @anon49593252 님 본인께서 직접 인용하신 본 포럼의 목적과 규칙 게시글에도 설명되어 있고, 저 또한 표준화가 무엇인지 다시 풀어서 말씀드렸기 때문입니다. 둘째 혐의도 제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는 분명히 “근거를 들어 주장을 제시해달라”고 말씀드렸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논증을 하라는 말에 다름 아닙니다. 우리가 논리학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이런 의미에서 “논증”이 더 이상 상세한 해명을 필요로 하는 어렵고 추상적인 용어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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