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철학 포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글이 동성애/동성결혼/성적 차이 등과 관련한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야 유의미한 검토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글은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을지언정 딱히 철학적인 논점을 건드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성적 욕구에 대한 본문의 논의는 "성욕을 참기 힘들다"는 단순 경험적 사실로부터 "성욕"이라는 개념을 정의내리고 있고, 성병이나 성교육에 대한 이야기들도 그러한 주제들의 본성에 대한 철학적인 쟁점을 건드린다기보다는 해당 주제들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들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문제에 대한 대한 글은 확실하게 철학적 쟁점을 잡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단순한 사회평론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본문에 대한 답글들도 철학적인 주제가 아니라 "이성 간의 관계에서보다 동성 간의 관계에서 성병이 더 발생하느냐 아니냐" 같은 경험적인 주제들에 대한 이야기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글로부터 철학적인 쟁점을 읽어내기에 어려운 실질적인 이유는, 해당 주제에 관련한 철학적 연구들에 대한 검토가 이 글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당 주제들에 관한 철학적 연구들이 있을 텐데(제 관심 분야는 아닙니다만, 어쨌든 최근 영미권에서 활발히 연구되는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는 딱히 그러한 연구들에 대한 참조와 평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컨대 욕구에 대해 수많은 철학적 논의들이 쌓여 있고 그 중에서 당연히 성적 욕구에 대한 논의도 있는데(당장 SEP의 "Sex and Sexuality" 항목 첫 부분이 "Sexual Desire"이고, 이 개념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정의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그러한 철학적 논의들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해당 주제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밀접한 관련을 맺는 주제를 철학적으로 다루고 있는 글을 올빼미 내에서 찾아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