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잃고 일상에 올리는... 멘탈관리법?

입시 때문인지, 대학원 수업에서 유일한 학부생으로서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분들의 좋은 제안을 통해 얻어가는 것이 있을 듯해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18학점, 조교, 주말 알바, 입시가 다 합쳐지니까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렇다고 수업마다 공황약을 먹는 것도 여의치가 않다 보니 다른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생겼어요.

필사라든가, 맛있는 걸 먹는다거나, 많은 해소법을 갖고 있지만 이걸로 도저히 커버가 되지 않아서.. 매일 1만 보는 걷고 있는데, 뭔가 다른 분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시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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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것. 그것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쉬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딱 쉬겠다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만들고 뭘 할지 빈둥거리는 것이 아니라 빈둥거림조차 그걸 하겠다 계획을 세우고 쉬는 것이지요

그러면 이제 쉼으로서 오는 불안과 부정적 감각조차 사실 거대한 사이클 속에서 일종의 "통제 상태"라는 감각이 저한테는 느껴졌고, 그래서 굉장히 개운하게 쉬고 다시 일로 돌아가곤 합니다.

(2)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강도높은 유산소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습니다.

옷이 땀에 젖을 정도의 유산소요. 개인적으로 계단타기 추천드립니다. 30분만 하시면 땀범벅인데 굉장히 개욷합니다.

(3)

카페인이나 혈당을 통제하는 것이 오히려 기분을 조절하는데는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혈당의 급격한 저하나 급격한 상승은 둘 다 몸의 일종의 피로감을 가져옵니다. 따라서 단 것을 먹는게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에는 나을 수 있어도 전반적인 생산성은 떨 굴 수 있습니다.

카페인 역시 마찬가지인데, 카페인은 기본적으로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인체의 기본적인 휴식 사이클을 망치곤 합니다. 오전에만 한잔 정도 드시는 형태로 사이클을 바꿔보면, 처음 적응기에는 더 힘들지만 나중에는 더 개운해집니다.
(참고로 카페인은 커피뿐 아니라 초콜릿, 차, 콜라 등 우리가 기분전환삼아 먹는 많은 것들에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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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1을 실천했는데 확실히 리프레시되어서 좋았습니다. 어떻게 빈둥거릴지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논다... 라는 게 첫 번째 제안으로 이해되네요.
두번째에 남은 것은 실천뿐()이군요.

세번째에 단것금지가 정말 의외로 다가옵니다. 사실 밥 먹는데 시간 쓰는 것도 싫고 무엇보다 귀찮아서 포도당 캔디로 때우는 경우가 상당한데, 가끔 젤리도 먹고... ㅋㅋ 줄여야겠네요. tea도 좋아하는 음료인데 줄여볼 만하겠네요.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1)

밥은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포도당이나 젤리처럼 정제당은 총열량은 밥과 동일한지언정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였습니다.

그러니 식사도 계획된 휴식으로 여기고 제대로 된 밥과 반찬을 드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아무리 많이 잡아도 사 먹으면 삼십분 밖에 안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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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입시는 확실히 힘든 것 같습니다. 전 입시 때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어서 살도 10키로가 찌고 인생 처음으로 탈모도 왔었네요. 근데 그때 저는 수업 하나 + 입시만 했는데도 그 정도였는데, 조교, 주말 알바, 입시까지 합쳐지면 훨씬 힘들 것 같습니다.

감히 제가 조언을 한다면, 너무 많은 토끼를 잡으시려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여태 휴학이나 재수를 한 적이 없으시다면 휴학을 하고 1-2년 돈만 버는 것도 나쁘지 않고, 며칠 전에도 이 사이트에 올라왔던 풀 펀딩 대학원의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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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나오는 시간 포함해서 30분만에 먹고 나오긴 합니다. 밥 먹는 데 시간 쓰는 걸 아끼지 말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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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을 (개인적인 입장에서) 너무 많이 한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학기여서 달리고 있는 점도 있는 듯 합니다. 아마 석사 진학하고도 몇 번 휴학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이번을 반면교사 삼아서 좀 페이스를 느긋하게 가져가기는 하려고 생각합니다. 드랍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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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리프레시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다만, @Mandala 님의 조언이 맞지 않는 분들이 계실 수 있어 짧게 남겨봅니다.

이 최선을 다해 쉬는 것이 때로는 독으로 작용할수도 있더군요. 만일 강박, 우울, 공황 증세가 심하다면 '잘 쉬어야 한다'라는 압박감이 때로는 쉼의 행위 그 자체를 방해합니다. 내가 잘 쉬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스스로 만들어 "잘" 쉬지 못하면 휴식을 취할수록 스트레스가 쌓이는거죠.

제 상담의의 말을 인용하자면, "잘 쉰다는 것"은 없습니다.
쉰다는 것은 말 그대로... 뒹굴뒹굴 하는 것이니까요 ㅋㅋㅋ 그러니 휴식에 있어서 부담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공부, 특히나 철학 공부는 정적인 경우가 많기에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가만히 앉아서 독서를 하거나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요. 가끔가다 한계가 올 때가 있습니다. 삶이 너무 고요해서 생기는 광기라고 할까요... 에너지를 강하게 표출할 수 없으니 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음악(록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추거나, 권투를 하고 있습니다. 활동적인 일을 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Epilotasy 님이 모쪼록 안온한 하루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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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결과가 대충 예상되어 멘탈이 다시 가출한 차에 좋은 언급 감사합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얼마간 저는 직감적으로 발산하고 있지 않았나 싶네요. 공부할 때 록을 듣는 방식으로요. (제가 하는 게 발산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말씀해주신 것과 비슷할 지도 모르는데, 저는 쉬어야겠다... 라든가, 집중이 안 되네... 라고 생각할 때마다, 마음 한켠의 소리를 듣습니다. "집중을 하려고 노력은 했나요?" "이야~ 이거 하고 놀려고 하네.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면서" 같은 것 말이죠. 딱히 반박할 만하다는 생각이 없다 보니, 집중해야지 싶다가도, 엉뚱하게도 공부가 아니라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단기간 기분이 좋아지는 방식(e. g. 노래방 가서 록 부르기)과 장기간 기분이 나쁘지 않은 방식(e. g. 필사)의 순서를 잘.. 어찌저찌.. 하면? 이라는 단서와, 쉰다는 것에 부담 갖지 않는 노력(????)이라는 단서를 얻게 되는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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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오직 운동만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말짱 도루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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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급함과 불안함을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는 편입니다. 사실 오늘도 시험봤는데 제 점수와 전체 평균을 보고 이번 재수강을 이미 조져버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앞으로를 생각하면 이런 감정이 저에게 그닥 득이 안되는구나를 체험(?)한뒤로는 최대한 그런 생각에서 빨리 탈출하려고 합니다. 불안이란건 스스로 떠나가질 않아서 내가 붙잡을수록 더붙잡여 있는거 같더라고요.
좀 무책임한 생각일수도 있는데 저는 종교에 의지합니다. 이렇게 해도 앞으로에 정말 문제가 생길까, 인생은 흘러가는듯이 사는것이 하는...제가 도움되는 답변을 드린 것인지는 확신이 안서지만 저는 이런 생각으로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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