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의 임용 시장은 언제나 열악했습니다. 철학과에 진학한 사람 중 박사까지 마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그 중에서도 교수로 풀리는 비율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철학이 좋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길 찾아보는 거죠. 이미 해당 고민과 비슷한 주제의 글들이 올라왔으니 참조가 될 것입니다.
(1) 길을 끝까지 걷는 일에 재능만큼 부수적인 것은 없다 생각합니다.
사실 무슨 일을 하는데, "재능"이라는 단어만큼 오독의 여지가 많은 단어를 본적이 없습니다. 현실은 게임이 아니고, 스포츠나 수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활동에서 단일한 스텟/재능이 결과물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의외로 드뭅니다.
철학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사교성조차, 따져보면 차후 대학원과 교수 생활에서 네트워킹하는데 몇배는 유리할 것이고, 이는 보다 좋은 환경에 영향을 미쳐 장차 결과물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분석력이 좋다하더라도, 고집이 강하고 다른 연구들을 무의미하다 생각하면, 논문 중심으로 돌아가는 학계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겠죠.
이런 문제가 다 해결되고, 재능이 있더라도 철학에 흥미를 잃고 다른 길로 갈 수도 있고요.
사람은 저마다의 강점/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영역이 딱 그것과 일치하진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영역 안에서도 자신…
아실테지만 지방은 국립대를 제외하고 철학과가 거의 다 통폐합되거나 사라졌고 서울권의 대학말곤 철학과가 없어서 철학과 교수 자리 자체가 희귀합니다. 특히나 언어철학/인식론 분야 학과 정교수 자리는 아마 각 학교당 한자리 정도밖에 없을것이고, 연구소 교수 자리도 언어철학/인식론 분야에는 거의 나지 않을겁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현실적 상황을 정확히 모르겠으나, 자기가 정말 하고싶다고 판단된 것에 2년 투자해보는게 안해보는 것보다는 나아보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문제로 인해 도전조차 안해보는 태도로는 어차피 요즘엔 그 무엇도 성취할 수 없지요? 석사 과정 한번 밟아보시면 현실이 생각보다도 더 암울하다는 것도 알게되고, 내가 정말 철학 공부에 재능이 있는지 관심은 있는지 더 날카로운 판단이 가능해집니다.
Ps. 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석사과정을 마치고 그만뒀습니다. 혹은 비전일제로 공부하시거나.
(1) 사실 학계 잡마켓, 그것도 인문대쪽 잡마켓을 말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우선 영미권이든 한국이든 잡마켓 특성상 기존 분들이 은퇴하면,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을 뽑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매년 인원 수라던가. 각 자리가 요구하는 자격이라던가 그러한 것들이 달라지니깐요.
주변에서 보면, 이런 것까지 설계하고 전공을 고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제가 흥미 없는 공부는 못하는 (....) 편인지라 그 노력이면 차라리 다시 법대를 가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하하.
(2) @yhk9297 님의 조사가 맞을 수도 있지만, 제가 겪은 경험(...)과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약간의 오류가 있지 않나, 라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도 '교수'라는 직함을 가진 직위를 많이 생겼지만, 이게 영미권의 "테뉴어 트랙 교수"와 비슷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교수는 드문 편입니다. 보통 영미권에서는 XX 교수라고 하면, XX에서 대학에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