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천 원 빵집에서 빵을 사는데, 제가 어깨에 끼고 있는 책에 주인 아주머니가 관심을 보이셨네요.
아주머니: 책 읽으시네? 무슨 책 읽어요?
나: (지나가는 상투적인 말인 줄 알고) 아, 네, 하하.
아주머니: 제목 좀 알려줘요.
나: 아, 하하. 그냥 별 내용은 아니에요.
아주머니: 제목을 안 알려주시네. 우리 아들도 공부를 해서 내가 관심이 많아요.
나: 아… 이런 책이에요.
아주머니: 속죄의… 본질 논쟁…? 음… 제목이 어렵네… Gentleman!
나: 하하;;;
딱히 제목을 안 가르쳐 드리려 했던 건 아니지만, 빵집에서 갑자기 신학 책으로 스몰 토크 하는 게 뭔가 어색해서 말을 돌리려 했는데, 역시 아주머니가 책을 보시자 3초 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철학, 종교학, 신학으로 스몰 토크를 하기 싫은 건 아닌데, 이 주제들로 어떻게 '스몰' 토크를 해야 하는지 아무리 고민을 해도 모르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