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은 있다." 이 사실에 대해, 우리는 참(truth)/거짓을 정할 수 있을겁니다. 이는 형이상학적 차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이 명제에 대해 참/거짓을 판단내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명제의 참/거짓을 판단할 적절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식론적 차원의 문제입니다.
(2-1)
이 질문을 인식론적 차원으로 생각해보면
"형이상학적으로 [참이 아닌] 거짓인 것을, 필연성이 성립할 정도의 정당화의 강도로, 참이라 믿는 것이 가능한가?"
일겁니다. 흠. 이런 사례가 가능하긴 하지만, 대부분 이걸 지식이라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인지자가 불합리한 것을 믿는다거나, 세뇌를 당했다거나...뭐 그런 인지적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겠죠.
인지적 능력에 문제가 없는 통상적 인지자에게 특정 인식론적 대상/수단에 의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도 있을겁니다. 이런 경우는 위에 언급한 감각 지각-게티어 문제가 대표적이죠.
(다만 이게 필연성이라 말할 정도의 강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감각 지각이 논리학만큼의 필연성을 가진다 말하긴 어려우니깐요.)
(2-2)
한편 이 질문을 형이상학적으로/논리철학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보입니다.
"형이상학적으로 [참이 아닌] 거짓인 것을, 필연성이 성립할 정도의 정당화의 강도로, 참이라 말할 수 있는가?"
초일관논리 등 몇몇 케이스에서는 참이면서 거짓인 명제가 성립 가능하니 "예"라고도 말할 수 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