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과 현대 논리학의 융합의 사례가 있을까요?

유유자적하며 유튜브를 보다가 동양철학과 현대 논리와 관련된 영상을 보게되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동양철학과 현대 논리가 융합되면 재미있겠다' 싶어 인터넷에 검색해봤습니다만, Jin Yuelin이라는 철학자가 현대 논리학과 중국철학을 연구한 사례정도만 보여 이렇게 질문을 하게되었습니다.
제 질문은

  1. 동양철학을 현대 논리학으로 연구하는 사례가 요즘에도 있을까요?
  2. 혹시 책을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렇게 매번 질문글만 올려서 죄송스럽습니다만 궁금증 많은 비전공자로서 항상 여러분들의 댓글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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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묵가, 명가의 문헌은 중국 고대철학 속의 논리적 사고 및 문제들에 관심 있는 학자들이 많이 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예를 들자면 토론토 대학에 재직 중이시며 다중 양화(plural quantification)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를 남기신 이병욱 교수님께서 묵가쪽 문헌 관련해서 몇 편의 논문을 쓰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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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와 댓글 감사합니다. 이병욱 교수님께서 쓰신 논문들도 알아봐야겠습니다. 다시한번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Dao companion to Chinese philosophy of logic 에서 단서를 찾아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시리즈는 영미권 학자를 중심으로 동양철학의 여러 분야를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위의 책은 이 시리즈 중 12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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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찾던 내용인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책처럼 현대 논리학의 방식으로 동양 철학에 접근하는 것인데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1)

우선 동양 철학의 범위와 현대 논리학의 범위에 따라서 답변이 갈릴듯 하네요.

(2)

동북아 철학이라면,

두 책 모두 유용합니다.

다만 순자/묵가/명가의 이론이 논리학(logic)인지 아니면 일종의 언어철학/언어학적 이론인지 (의미론이나 통사론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등등에 대해서는 학계에 여러 이견이 있습니다.

(저는 부분적으로는 아주 프로토한 포함관계와 그에 따른 삼단논법 스러운 추리가 있지만, 대체로 의미론과 통사론적 시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명가/묵가/순자는 연구하기에는 남아있는 문헌이 소략하고 훼손이 심합니다. dao 컴패니언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문헌 자체의 한계로 뭘 덧붙이던 심도 있는 재해석은 어렵지 않을까...여기고 있습니다.

(3)

한편 동양철학을 인도까지 넓히면 꽤 유의미하고 흥미로운 시도들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프리스트 혹은 지포린 등의 학자가 시도하는, 모순적으로 보이는 표현에 대한 논리학적 해석이 그다지 옳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석을 읽어보면 대체로 이들 모순적 표현은 주어가 생략된 것이며, 문헌을 읽는 전통적 해석학에 따르면 모순이 아니기 때문이죠.

여하튼, 그래도 흥미있는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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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성들여 댓글을 써주신 것에 정말 감사합니다. 동양철학이 인도까지도 포함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고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는 것도 흥미롭네요. 이렇게 정성들여서 써주신 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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