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책을 읽기 위한 영어공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예전에 비슷한 주제들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저는 결코 영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고, 오히려 영어 울렁증이 매우매우 강한 편이지만, 그래도 영어로 철학 텍스트를 읽는 데는 큰 문제를 느끼지 않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a) 논문 형식의 글들이 일상적인 글들이나 문학적인 글들보다 표현이 정형화되어 있어서 훨씬 읽기 쉬운 데다, (b) 글을 전공 지식과 연결할 수 있어서 내용이 훨씬 친숙하게 다가오거든요.

그래서 수능 영어 지문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철학 텍스트를 자유롭게 읽는 수준의 영어는 2달 정도의 시간 투자로도 얼마든지 기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몇 등급을 맞을 수 있을 정도'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등급 자체보다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지문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문법 지식이라면 철학 텍스트를 곧바로 집어드셔도 충분할 거예요. (굳이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10년 전 모의고사들 기준으로 1등급이기는 했습니다만, 영어 등급 평가 기준 자체가 현재에는 많이 바뀐 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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