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마 이렇게 번역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라는 용어로"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싶었다면 "with the term '~'"이나 "by the term '~'"라고 썼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저는 영어에 그다지 자신이 없어서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영어 자료 독해 능력을 향상시키시려는 것이라면, 숙어 책을 따로 공부하는 것보다, 영어 자료를 읽으시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구문들을 찾아보시는 게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학술 영어에서는 사용되는 몇 가지 고정적인 표현들이 정해져 있어서, 논문 독해 자체는 의외로 다른 일상 영어나 문학 작품 독해보다 훨씬 쉬워요.
저는 영어에 정말 울렁증이 있는 사람이지만, 영어 논문 독해는 학부생 시절에 방학동안 바짝 공부한 것만으로도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어요. 아무 철학 논문이나 주워서 한글 읽듯이 눈으로 훑어도 내용 이해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게, 결코 제가 영어를 잘 해서라든가, 단어나 숙어를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a) '논문'이라는 무미건조한 글쓰기의 특징과 (b) 전공 분야에 대한 배경 지식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영어 철학 텍스트 독해가 공부의 목적이라면, 굳이 따로 '영어 공부'에 집중하시기보다는 정말 영어로 된 텍스트를 읽으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내용을 습득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해요.
(반대의 사례도 있는데, 제 친척 중에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과 박사 출신에 지금 국제 기구에서 일하시는 누나가 있거든요. 그 누나가 언제 한번 제가 읽는 피터 윈치의 "Facts and Super-Facts"라는 논문을 보더니, 자기는 그 논문이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도 '아, 영어 철학 논문은 영어 실력으로 읽는 게 아니구나'하고 생각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