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L과 나눈 편지에서 현대 자본주의에 대해 '타락의 전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절대적인 불가역성'이라고 말하거나 '지도와 영토'에서 자신의 입으로 우리들(화가, 소설가)도 상품에 불과하다고 말하면서도 슈퍼마켓을 찬양하고 카메라의 단종에 대해 길길이 날뛰는 모습이 그렇죠. 현대사회(성적 자유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가 가지는 폭력성을 들추면서도 대안은 없다, 그것들이 주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해방된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는데 그 점에서 그의 스승인 쇼펜하우어의 느낌도 나고요. DFW와 결을 같이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