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윤리학 이후에 대해 여쭤보고싶습니다

(1) 오늘날 (영미권) 윤리학에서 도덕성(morality) 자체는 더 이상 신/영혼 등과 같은 초자연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는 채 설명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견해인듯 합니다.

예컨대, (좀 모호하고 설명의 편의를 위해 간략화하자면) 도덕성이 (숫자처럼 추상적이지만) 인간이 직관적으로 아는 것이라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고, 아니면 '건강함'처럼 (과학적으로 관찰 가능한 혹은 정의 가능한) 어떤 자연적 속성이라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아니면 애당초 그냥 인간의 관습적 규범 중 하나라 보는 학자들도 있고요.

(자세한 논의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될듯합니다.)

(2)

다만 대체로 이런 담론은 "왜" 도덕적이여야 하는지에선 딱히 답을 주진 않습니다. 도덕적인게 (신과 구별되어서) 진짜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그걸 따라야하는 이유가 되진 않아 보입니다. (물론 이를 부정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은 담배가 몸에 좋지 않다는걸 알면서도 담배를 피우죠. 비슷한 유비로, 저희는 도덕적인 것을 아는 것과 하는 것은 꽤 다릅니다. 알아도 안 할 수 있죠.

오늘날 영미권 윤리학에서 이 문제는 보통 행위철학이나 선택 이론, 심리철학 등에서 다루어지는 문제이긴합니다.

(3)

이에 비해 자유와 도덕은 훨씬 복잡한 관계처럼 보입니다. 자유의지가 없다면 통상 그에 대한 도덕적 책임도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도 쉽게 답해드리기 어렵네요. 자유의지와 도덕적 책임, 도덕적 운에 관한 문제는 그 자체로도 굉장히 복잡합니다.

지나치게 소략한 답이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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