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분석철학: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sophisten

너무나도 중대한 문제제기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아주 다양한 논점이 있을텐데요. 이 자리에서는 양 극단에 놓였다고 할만한 두 가지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각 지역에 고유한 분석철학적 내용/쟁점'이라고 할만한 것도 있긴 있습니다. 이를테면 한국의 경우, 한국어 언어 표현에 대한 일상언어적 분석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나름 화제가 되었던 다음 문헌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만할 것 같습니다.

  • 이정규 (2019). "썸을 탄다는 것은 무엇인가?: 신조어 “썸타다”의 적용조건 분석" 철학적 분석 41권

두 번째로 '지역 연고에 따른 내용/쟁점 간의 차이'가 아예 없다손 치더라도 지역 연고가 여전히 유의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까닭은 '가까운 지역에 있으면 어찌 되었든 교류가 편하니까!"라는 단순한 이유에 있다고 봅니다. 이런 관점 하에서라면 결국 하나의 지역 학계는 작게는 하나의 학과, 보다 작게는 하나의 교수 연구실과 근본적으로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고 봅니다. (교류가 원활하게 된다는 가정하에서) 어쨌든 '우리끼리 잘 으쌰으쌰 해서 구성원들이 세계 학계에 좋은 기여를 할 수 있게끔 상부상조하자!'라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요. 그런 의미에서라도 '아시아 분석철학계'라고 칭할 존재가 최소한 현실적으로 요긴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나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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