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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기서 전제된 비-개념적 심적 상태는, 글 서두에 제가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듯, 특정한 (그리고 제가 동의하지 않는) 개념에 대한 정의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전제된 '개념'은 자연언어 혹은 자연언어를 기반으로 한 인공 언어에서의 개념으로, 단순히 말해 명제를 이루는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해 여기서 옹호하는 건, '비-언어적 개념' 심적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옹호하는 주장입니다.) -
개념이 A와 ~A를 구분하는 것, 이라는 정의라면, 저 역시도 동의합니다. 따라서 '비언어적 개념'이 가능하다는 건, 비개념에 방점이 있는게 아니라, 비언어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한 예시로, 시각적 심상 - 이미지를 주장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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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개념보다 이미지 개념이 더 효과적으로 사태를 설명하는 경우는, 유사한 대상 간의 구분에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금 산책 중인데, 앞에 소나무가 두 그루있습니다. 이 두 소나무는 똑같은 "소나무 - 언어 -개념"이지만 명백히 둘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구분 가능을 두 개별 소나무가 가진 언어-개념적 차이보단 이미지-개념적 차이로 설명하는게 더 타당하고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만약 언어-개념적으로 본다면, 우리는 고전적인 예시처럼 소나무1, 소나무2 같은 우스꽝스러운 이름붙이기를 해야할겁니다. 아니면 소나무-언어-개념에 다른 부가적인 언어-개념(더 휘어져있다, 더 갈색이다 등)을 덧붙여야하는데, 이는 제 설명보다 훨씬 군더더기가 많아보입니다. -
또한 이 주장은 content와 state의 구분에서처럼, 언어-개념으로 "환원"되지 않는 이미지/이미지-개념이 존재한다는 주장도 아닙니다. ("환원"이라고 쓴 이유는 엄밀하지 못한 사용이라서 그렇습니다.)
그저 다르게 묶이는, 구별을 위한 최소단위로서의 별개의 개념이 존재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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