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에 대한 권력담론 해석이 왜 틀린가요?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철학 독학하는 학생입니다 .. 제가 미셸 푸코의 저서들을 몇 개 읽은 바 있는데요.

'감시와 처벌'과 '광기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제가 이 두 권의 책을 읽고 든 생각은

'감시와 처벌'에서 죄수들의 형벌이 스텍타클한 형태에서 자기검열로 바뀌며 (국가 기준의)사회로서의 '정상인'을 만드려하고

'광기의 역사'에서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광인들은 어떠한 일들로 인해 교정받아야 할, 치료 받아야 할 정신병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한다면

'현대의 가치와 옳고 그름, 정상인과 비정상인을 나누는 것이 일종의 권력담론으로 생겨난 기준이고, 우린 이러한 기준들에 대해, 권력담론에 대해 의심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글들을 찾아보니 권력담론에 대한 저의 해석이 푸코가 지향하던 것과는 다른, 틀린 해석이라는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기위해 글을 올립니다.

제가 어떠한 지점에서 잘못 접근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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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점에서

라고 생각하게 되셨는지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도 푸코 전공자는 아니라서, 푸코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위에 적어주신 내용에서는 큰 문제를 찾기 힘듭니다.

한 가지 푸코와 관련해서 대중적으로 자주 오해되는 부분은 푸코의 권력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푸코가 말하는 '권력'이라는 것을 어떤 실체처럼 생각하더라고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이 '권력'이라는 힘을 독점적으로 쥐고 있고, 이 개인이나 집단이 자기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데올로기와 지배 매커니즘을 만드는데, 그에 따라 정상/비정상이 구분된다는 식으로요. 그런데 푸코는 사실 이런 '주권과 복종'이라는 하향식 권력 모델을 비판하면서 '지배와 예속화'라는 모델을 제시하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저는 이 부분이 푸코에 대한 대중적 소개들에서 너무 자주 간과되는 것 같아서 항상 아쉬웠습니다.

https://blog.naver.com/1019milk/22134606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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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YOUN님 말씀처럼 글쓴이님의 해석에 큰 문제가 있어보이진 않아요.
다만

에 대한 제 소견을 좀 말씀드리면, 글쓴이님께서 갖고 계신 권력담론 해석과 비교가능할것 같네요.

푸코는 <감시와 처벌>을 통해 권력을 실체가 아닌 관계로 바라보자는, 지식과 권력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관점을 취합니다. 이전의 대부분의 권력(담)론은 (1) 권력을 실체로 여기고, (2) 그런 권력(담)론에서는 지배/피지배 의 이분법 속에서 양자택일의 선택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푸코의 권력담론이 갖는 차별점입니다.

푸코의 권력담론에 따르면, 힘은 유동적인 성격을 갖고, 권력관계는 언제나 역전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나 권력 그물 속의 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고, 권력 관계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저항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글쓴이님의 이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말입니다.

다만 <감시와 처벌> 이후 지식-권력의 축에 주체의 축까지 도입되는데, 이 주체의 축에 대한 이해가 가미돼야 권력담론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기에,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많거나 헷갈리시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푸코의 무엇에 관심있으신지 모르겠다만, 필요하시면 다음의 글을 참고해보세요. 이전에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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