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생각하게 되셨는지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도 푸코 전공자는 아니라서, 푸코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위에 적어주신 내용에서는 큰 문제를 찾기 힘듭니다.
한 가지 푸코와 관련해서 대중적으로 자주 오해되는 부분은 푸코의 권력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푸코가 말하는 '권력'이라는 것을 어떤 실체처럼 생각하더라고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이 '권력'이라는 힘을 독점적으로 쥐고 있고, 이 개인이나 집단이 자기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데올로기와 지배 매커니즘을 만드는데, 그에 따라 정상/비정상이 구분된다는 식으로요. 그런데 푸코는 사실 이런 '주권과 복종'이라는 하향식 권력 모델을 비판하면서 '지배와 예속화'라는 모델을 제시하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저는 이 부분이 푸코에 대한 대중적 소개들에서 너무 자주 간과되는 것 같아서 항상 아쉬웠습니다.
에 대한 제 소견을 좀 말씀드리면, 글쓴이님께서 갖고 계신 권력담론 해석과 비교가능할것 같네요.
푸코는 <감시와 처벌>을 통해 권력을 실체가 아닌 관계로 바라보자는, 지식과 권력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관점을 취합니다. 이전의 대부분의 권력(담)론은 (1) 권력을 실체로 여기고, (2) 그런 권력(담)론에서는 지배/피지배 의 이분법 속에서 양자택일의 선택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푸코의 권력담론이 갖는 차별점입니다.
푸코의 권력담론에 따르면, 힘은 유동적인 성격을 갖고, 권력관계는 언제나 역전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나 권력 그물 속의 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고, 권력 관계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저항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글쓴이님의 이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말입니다.
다만 <감시와 처벌> 이후 지식-권력의 축에 주체의 축까지 도입되는데, 이 주체의 축에 대한 이해가 가미돼야 권력담론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기에,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많거나 헷갈리시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푸코의 무엇에 관심있으신지 모르겠다만, 필요하시면 다음의 글을 참고해보세요. 이전에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