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칸트, 피히테, 셸링과 관련한 지식을 알면 알수록 헤겔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지만, 『정신현상학』이 목적이라면 원전과 관련 이차 해설서를 읽으면서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피히테와 셸링은 (독해를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정말 필요할 때만 찾아보면서 공부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칸트만은 간략하게나마 철학적 논의 구도를 알고 가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오트프리트 회페의 『임마누엘 칸트』(이상헌 역, 문예출판사, 2004) 추천합니다. (이 책도 처음부터 다 꼼꼼히 읽으실 필요 없고, 칸트 철학의 윤곽만 파악하신 후에는 접어두고 헤겔 읽으시면서 필요할 때마다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원문이 워낙 난해하기도 하고, 그 판본은 임석진 선생님이 헤겔을 '아주 쉽게' 읽히도록 할 목적으로 번역을 하셔서 의역이 굉장히 많습니다(첨가된 부분이 아닌 빠진 부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문과는 달리 번역자에 의해 임의로 단락 구분이 되어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세부적인 구절 해석이 아니라 『정신현상학』의 얼개를 파악하는 데에는 큰 문제 없다고 봅니다. 그 외에 임석진 선생님이 1982년에 번역한 지식산업사 판이 있는데, 좀더 원문에 충실하고 적절히 의역도 첨가해서 활용하기에 괜찮은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도 학술적으로 무가치한 번역이라고 보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뭐 올해 이종철 선생님의 새 번역본이 나온다고 하니, 기다렸다가 그걸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헤겔과 관련해서 한 분이 질문을 하신 적이 있는데, 여기 『정신현상학』 번역본과 헤겔 해설서 관련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