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ve the world at the joints의 적절한 번역

철학 전공자는 아닌데 번역 작업 중에 접한 어구입니다.

플라톤의 파이드로스가 기원인 관용구이고, 자연주의와 자연종에 대한 기술에서 많이 쓰이며,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도 쓰인 문장인 듯 합니다.

carve nature at the joints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이고, 같은 표현의 책 제목도 있습니다.

뭐라고 번역하면 자연스러울까요?

일단 "세계라는 조각상의 이음새를 조각한다"라고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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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결대로 깎는다.“와 ”자연을 결대로 깎는다.“라고 보통 번역합니다. 가령,

와 같은 글들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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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 님과 같은 발상입니다만, 저는 '결을 가른다', '결대로 가른다'라는 표현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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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현이 자연종에 대해 많이 사용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자면 결보다는 ‘마디’가 나을거 같습니다. joint 하고도 더 가깝고요. ‘자연을 마디에 따라 구획한다’는 건 크게는 존재세계에 내재한 원리에 적합하게 사유한다는 걸 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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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게 애당초 고기 살 깎는 은유에서 비롯되었음을 고려해 ‘결을 타고 간다’(생선 포 뜰 때 하는 말처럼요 ㅋㅋ) 또는 ‘결에 맞게 나눈다/가른다’ 정도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 정형한다’도 할 수는 있겠다 싶지만, 이쪽은 너무 직설적으로 고기 얘기를 하는 것이고, ‘정형하다’가 쓰이는 말도 아니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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