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영, 『신의 죽음과 삶의 의미』

서강대 도서관에 왔다가 예전에 @sophisten 님이 추천하신 이 책을 보았습니다. 굉장히 특이한 서양 철학사 입문서네요. ‘삶의 의미‘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플라톤부터 현대철학까지의 흐름을 개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영은 ‘신의 죽음‘ 이후의 삶의 의미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반면, 정작 역자이신 류의근 선생님은 해제에서 ‘신‘과 ‘종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서로 묘한 대조를 이루어서 흥미롭습니다.) 철학이 삶의 의미를 주제로 다루는 분야라고 하지만, 정작 학술적 철학에서는 이 주제가 자주 무시되거나 간과되기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 영의 책은 삶의 의미를 고민하면서 철학의 영역을 살펴보려 하는 입문자분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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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의합니다. 같은 이유에서 저는 철학 입문서를 추천할 때, 이 책을 강력히 권하는 편입니다. 앤서니 케니의 것을 비롯한 교과서적인 철학사 책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그렇다고 핵심적인 사항을 놓치지는 않아서요.

물론, 제 기억에 로크나 흄과 같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서양 철학자를 다루지 않는다는 한계는 있지만, 그런거야 철학 전공자들은 학교에서 알아서 배울 것이고, 비전공자들이 철학을 재미있게 입문하기에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이 책의 강점이라면, 여타 철학사 책처럼 단순히 철학자들의 이론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관련하여 그들의 주요 테제를 정리하고, 그 후에 그들 테제가 가진 문제를 짚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후대 철학자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는지를 보이고요. 몰입하여 읽기에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아주 저명한 쇼펜하우어와 니체 전공자인데, 니체 전공자인 제가 보기엔 두 철학자에 대한 요약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반면, 그 이후에 나오는 데리다를 비롯한 소위 '현대 프랑스 철학'에 대한 요약은 별로였구요.

어쨌든, 이 책 강추드립니다. 역자의 말은 보지 않았는데, 저도 다시 한 번 펼쳐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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