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개체적 실체들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전 우주를 표현한다."

"모든 개체적 실체들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전 우주를 표현한다. 그리고 그의 개념 속에는 그의 모든 환경과 함께 그의 모든 사건 및 외적 사물들의 전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빌헬름 라이프니츠, 『형이상학 논고』, 윤선구 옮김, 아카넷, 2010, 51쪽.

아주 오랜만에 학부생 시절에 대륙 합리론을 공부할 때 살짝 뒤적여 보던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 논고』를 우연히 꺼내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무척 재미있네요. 학부생 때는 주로 데카르트와 스피노자에게 주목해서 공부하느라 라이프니츠의 체계는 제대로 정리해 본 적이 없었고, 라이프니츠 본인도 자기 사상을 아주 통일된 저작으로 남긴 것이 거의 없어서 그렇게 정리하기도 힘들었는데, 언젠가 라이프니츠도 좀 꼼꼼하게 살펴보고 싶네요.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라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생각나게 하는 아주 낭만 넘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마치 초창기 분석철학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그 내용을 전개하고 있어서 눈길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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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어제 Adams의 "Primitive Thisness and Primitive Identity"를 읽었습니다. 그 논문에서는 라이프니츠를 질적주의자로 설명하고 (아담스는 "[개인]의 개념 속에는 그의 모든 환경과 함께 그의 모든 사건 및 외적 사물들의 전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를 모든 개인적 성질들은 질적인 성질들로 환원이 된다라는 질적주의적 테제로 읽습니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개인주의를 내놓거든요. 또 이런 맥락에서 분석철학에서 개진했던 "모든 필연적 사실들은 분석적이다" 라는 테제도 부정합니다. 이 테제는 라이프니츠의 질적주의 (혹은 다른 버전의 질적주의?) 에서는 사실이겠지만 개인주의에서는 사실일 필요가 없거든요. 만일 개인적인 성질 F를 가지면 필연적으로 질적인 성질 G를 갖는 것이고, F가 G로 환원되지 않는다면 적어도 하나의 종합적인 필연적인 명제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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