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안녕하세요, 올빼미 여러분. 작년 2분기~3분기 사이에 여러분께 학부 유학에 관련해 여러 조언과 자문 등을 구했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한 해가 흐르고 또 이맘때가 되었습니다.
도움을 청했던 의지가 무색하게도 일신상 이유로 유럽으로 떠나지는 않고 여차저차 국내 입시를 통해 어느 불교학과에 입학하였는데요.
두괄식을 반복하자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부족했던 학부 기초교육을 가속 보충하며 6학기 조기졸업을 목표로 전공과목 위주의 '풀 학점' 시간표대로 충실한 대학생 일과를 수행 중입니다. 불교학과 교수님들께 정예 교육이라 저는 감히 체감하는 퀄리티의 티칭 혜택을 받으며, 무엇보다도 아주아주 사랑스러운 연인이 생겼습니다! (네? 왜 쓸데없이 본론에서 일탈하느냐구요? 허나 데리다가 그랬듯 본래 기호의 틈으로 미끄러지는 것이야말로 대리보충을 통한 텍스트의 후後완전성이 아니겠습니까? 껄껄(?)!!)
여튼 저는 아주아주 행복한 그리고 탁월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ㅎㅎ.
기실 좋은 글이란 관행적인 기대와 저자의 의도와 독자의 사후적 해석 이득이 삼자 교차하여 - 따라서 "왜 유럽으로 가지 않았는가"라는 묵시적 선행 주제와 유럽행이 국내 불교학과 진학으로 전환된 전후 사정에 대한 저의 반성적 소회와, 그리하여 이 전회를 보고하는 것이 올빼미 여러분께 어떤 유의미로 확장될 수 있을지 그 문학적 가치가 형식적으로 나름대로 통일을 갖추어 글쓰기로 드러나는 - 미학적 성취가 이루어지는 것이겠으나, 저는 아직 비루하여 수필은 남기기 어려울 듯싶습니다. 다만.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철학자(이기)를 추구하는 저는 불교학과에 입학하여 사전적으로 기대된 것이 제법 충족되었고 사후적으로는 의외로 제 선택이 공연히 회고될 만한 가치가 있었음을 일련의 철학적 연재를 통해 잊을 만하면 또 불쑥불쑥 내보이고 싶습니다. 즉, 철학의 언어, 철학의 개념, 나아가 불교학 속에서의 철학적 해상도, 심지어는 철학 속에서의 불교(학)적 해상도가 왜 저의 선택을 전체론적으로 정당화하는지 - 그리하여 저의 십 수년 간 때로는 진보하고 때로는 퇴보하였던 암중모색 그리고 그 실제로도 제법 축적되었던 개인적인 문제사史가 비로소 철학 세계에서 어떤 일단의 궤적을 지나며 어떤 좌표에 어림짐작 정위하는지 - 하나의 공동체에 참여하고 가끔은 부끄럽게도 기여하는 방식으로, 여러분께 조금씩 조금씩 공부한 것 자랑을 좀 늘어놓아 보고자 합니다. (불교학과 공부가 무르익으면 무르익을수록 더욱 밀도 있게 뻗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