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박사 유학

안녕하세요, 이 포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 박사 유학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매년 게시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박사과정 3년차 재학중입니다. Area of specialization은 고대 형이상학, 자연학이고, 플라톤 moral psychology와 현대 형이상학의 주제들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연구와 더불어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TA가 아닌 main instructor입니다).

입시를 한 지 3년이 넘은 시점이라 지원 관련 up-to-date한 자세한 정보를 드리기는 어렵지만, 학과에서 박사 신입생 맞이를 담당하고 있어 최근의 입시 현황과 분위기에 관한 정보 정도는 공유드릴 수 있습니다. 박사생활이나 학계 분위기 전반에 관해서도 조언해드릴 수 있고요.

자주 물으시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일반적인 조언:

  1. 미국 박사과정은 풀펀딩 조건으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일반적으로 TA나 강의를 하는 조건으로 학비 면제와 생활비가 (stipend) 지급됩니다. Stipend의 경우 월세와 전반적인 물가를 고려해 정해집니다.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니 잘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 많은 경우 대학원생은 학교마다 있는 대학원생 노조에 자동 가입되어 노동자로서 권리를 보호받고, 보험료와 서비스료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간혹 노조가 없는 학교가 있는데 이 경우 지원, 입학시 부정적인 요소로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대학원생 노조가 가장 먼저 생긴 학교 중 하나이고 혜택이 정말 많고 임금도 매년 오르고 있어 노조의 중요성을 매번 느낍니다.
  3. GPA, SOP가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덜 중요합니다. 안 중요하다는 건 아닙니다. 전공 GPA는 중요해요. 저는 모종의 이유로 합격생 평균에 비해 GPA가 많이 낮았지만 철학 GPA가 높았어요.
  4. 석사 학위 소지자가 많아지는 추세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제 경우 수료하고 성적만 제출했고, 졸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5. 학교의 네임밸류는 국제학생의 경우 웬만해서는 중요하지 않고 추천서가 중요한데, 비영미권 출신 학생의 경우 영미권 학자에게 추천서를 받기 어렵다는 점 정도는 학교 측에서도 감안합니다.
  6. GRE 필요없다고 명시한 학교들에 GRE 제출하지 마세요. 선발 과정에 전혀 고려되지 않습니다.
  7. 가장 중요한 것은 Writing sample입니다. 사실상 여기서 당락이 결정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8. 최근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펀딩 컷에 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현재 잡 마켓 사정이 안 좋아 논문 학기 학생들이 취직을 못해서 신규 학생을 못 뽑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철학과는 펀딩 컷 영향을 덜 받는 편이고, 주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공화당 주에 계신 분들은 이래저래 제약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제가 있는 매사추세츠는 모든 부분에서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Rutgers 언급을 보았는데 Rutgers는 작년에 오퍼를 받은 학생 10명이 모두 오퍼를 억셉하는 바람에 이번 년도에 신입생을 못 뽑게 된 겁니다. 펀딩 문제는 아니에요. 입시가 많이 치열해졌다는 증거이기는 합니다.
  9. 사람 만나고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생활이 많이 편해집니다. 저는 제법 사교적인 성격이라 학과 동료들과 교수들과 종종 술도 마시고, 학과에서 이런저런 service position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학회에 가서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된 것을 계기로 발표나 논평, 특강 기회도 얻게 되었고요. 딱히 어떤 이득을 보고자 네트워킹을 한 것은 아니고, 사람을 좋아해서 많이 만나다보니 좋은 일도 많이 생겼습니다. 사교적이지 않으시면 조금 고립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10. 미국의 경우 교수와 대학원생 관계가 꽤나 수평적이고 격의 없이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지도교수를 비롯해 여러 교수들과 그런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여기는 Work for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Work with 하러 오는 것입니다.

이외에 질문이 있으시다면 답글 남겨주세요. 천천히 확인하고 답변하겠습니다.

1개의 좋아요

전체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추가를 하자면

가끔 뉴스쿨과 같은 예외도 있다고 하니 잘 알아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 박사들이 풀펀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부분은 제 글이 수정되기 전에 보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럿거스와 펀딩 컷과의 연관성을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조금 더 빨리 수정할껄 그랬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