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테일러의 『세속의 시대』를 읽지도 않으면서 쓰는 글

저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테일러의 다른 글들에 나타난 내용으로 유추해 볼 때, 테일러가 '기독교'를 '보편적 종교전통'으로 상정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겁니다. 오히려 테일러는 우리가 순수하게 객관적이고 중립적이고 보편적인 시선으로 윤리나 정치를 판단할 수 있다는 식의 견해를 비판하려는 것일 거예요. 종교의 시대에서 비종교의 시대로의 이행이, 마치 미신과 비과학의 시대에서 순수하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이성의 시대로의 이행인 것처럼 평가하는 입장들에 대해 반대하는 거죠. (다만, 테일러 자신은 '보편적인 교회'를 옹호하기는 할 겁니다. 테일러의 신앙은 '가톨릭(보편적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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