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어떤 분께서 조중걸 씨의 해설서에서 나온 한 구절에 대해 질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해당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그 분의 책이 최소한 비트겐슈타인 이해에 있어서는 그다지 권장되지는 않을 정도인 것처럼 보입니다.
https://forum.owlofsogang.com/t/4-0031/1143?u=dwarf_720
그와는 별개로 "상세한 주석"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따라 조금 얘기가 달라질 순 있을 것 같습니다. 주석의 경우,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본문의 내용과 연관되는 얘기(가령 보충 설명이나 추가적인 정보)이지만 그렇다고 본문에 꼭 포함되지 않아도 될 내용 또는 그러한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제 추측처럼) "상세한 주석"이라는 말씀으로 "일반적으로 각주로 참고문헌을 적어두는 것"을 의미하셨다면, 얘기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 분의 문제는 상세한 내용의 제공 여부가 아니라 참고문헌 제시의 여부처럼 보이니까요. (물론 이전 대가 철학자들은 참고문헌 제시 안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지 않았느냐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적어도 참고문헌 인용 방식이 정해져 있는 현대의 글쓰기 방식이 아닌 그런 방식으로 말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철학과 글쓰기 방식 사이의 관계도 참 재밌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연구윤리나 학문적 차원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진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학문적 방식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거나 그런 글쓰기 방식을 배운 사람이라면, 최소한 자신이 참조한 문헌은 명시하도록 배웠을테니까요. 해설서나 그런 단행본을 쓴다는 건, 기존의 연구가 주로 어떤 걸 주제로 삼아왔는지, 자신은 그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말하는 것일테고, 이를 위해선 선행 연구를 참조해야 할 것입니다. 그걸 표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적인 게으름이기도 할 것이고,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해당 연구 분야의 입문이나 또는 연구 동향 파악에 있어서 다른 문헌들 대신 바로 이 문헌을 선택할 마땅한 이유가 없게끔 만드는 것이기도 하겠죠. 가령 현대 연구 동향에 대한 정리와 개괄도 담긴 비트겐슈타인 해설서 대신 그렇지 않은 해설서를 선택할 마땅한 이유가 없는 것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