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걸이라는 학자를 잘 아시는 분이 있을까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하여 파리 제3대학에서 서양문화사와 서양철학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미국 예일대학에서 서양예술사(미술사·음악사·문학사)와 수학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부설의 시각예술대학 교수로 미술사를 강의하면서 새로운 예술사 집필에 대한 포부를 키웠으며, 그때부터 그와 관련한 연구에 몰두해오고 있다.”

조중걸이라는 연구자가 플라톤과 비트겐슈타인을 다룬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약력이 정말 화려하다고 느껴집니다. 다만, 이 분의 약력을 검증할 방법이 없네요. 이 분의 학술적인 커리어에 대해서 아는 게 있으시다면,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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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짜입니다. 커리어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책이나 강연에서 하는 주장들을 볼 때 개인적으로 사짜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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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써놓았던 글이 있어 복붙합니다:

5,6년전 우연히 알라딘에서 '조중걸'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고 막대하고 중후해 보이는 저작들의 양과 타이틀에 놀란 적이 있다. 내 상식 중 하나는 '한국에서는 그런 책들을 그렇게 많이 쓸 수 있는 인물은 나올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까지나 그 후로나 그의 미학/예술사 분야 책들을 읽었다는 미학/예술사 전공자를 본 적도 없고 그의 그 책들이 인용된 저작과 논문을 본 적도 없다. 나는 그때 내 상식을 철회하지 않고 조중걸을 사이비 내지는 신경을 꺼도 되는 자기과대평가적 독학자라고 단정했다. '독학자'로 나는 '석박사 학위가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계라는 매개를 거치지 않음'을 의미한다. 물론 '석박사 학위가 없음'도 거기에 해당하기는 한다. 그래서 그의 이력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글을 읽게되어 그가 자처하는 학력이 무시무시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 해설서도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학력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과 그 해설서가 전혀 추천되지 않는다는 것과 그의 글들과 책들에 참고문헌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독학자를 독학자라고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학계라는 매개를 거치지 않고도 학술적 가치가 있는 논문과 책들을 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학력을 위조하고 주제넘은 책을 쓰는 사람을 혐오하는 사람이기는 하다. 자신이 과거에나 가능했던 대가급 독학자이기라도 한양 참고문헌을 생략하는 태도도 혐오한다. 조중걸에 대한 내 단정이 맞다면, 그 조중걸은 한국적 현상이다. 정치학과 정치철학쪽으로 아무런 연구 업적이나 학위도 없고 높이 평가받는 독학자적 저서도 없는 인물이 정치평론가로 대접받고 무슨 말 한마디라도 하면 언론매체들이 보도를 해대고 고액의 대가를 받는 대중강연자로 초빙을 받고 하는 현상과 똑같은 그 한국적 현상말이다. 그의 책들을 출간해준 출판사들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자. 책을 내용적으로 평가할 만한 식견이 없는 대중이 학술적으로도 다뤄지는 주제에 대한 책을 인문교양에 대한 갈증으로 고를 때, 책의 저자의 학력은 구매결정을 좌우하지는 않아도 구매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 요인 중 하나이다. 따라서 출판사는 저자가 자처하는 학력이 사실에 부합하는지를 검증할 책임이 있고 그 책임을 수행하지 않은 출판사는 그 학력에 솔깃해서도 책을 구매한 이들을 기만한 것이다. 한국이 아직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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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학에 관해 궁금한 두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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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약력에 따르면 예일에서 박사를 두 개 했다는 소린데
그렇다면 검색이 이렇게 안 될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찾으신 분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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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주장하는 학력, 경력사항이 의심스럽다는 주장들은 예전부터 꽤나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거랑 별개로 이분의 글과 저서 내용 자체도 전혀 무익한 정도고 그런가요?

상세한 주석이 없는 거는 스타일에 따라서 몇몇철학자들도 그런 저술방식을 선호했던 걸로 아는데요. 가령 길버트 라일이나 비트겐슈타인 같은 학자들의 경우에,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에는 주석이라고 할게 없고 길버트 라일의 《마음에 개념》에도 읽기 복잡하게 하는 주석이 없어서 오히려 편했다는 평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물론 이분의 저서들이 이런 원저자 철학자들의 저술에 비한다는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음. 일단 학력/경력에 대한 의혹은 제쳐두고 저술 내용자체도 무익한 정도이고 그런가요?

여기에 언급된 Nominalism in Medieval Era, Mannerism; Metaphysical Interpretation은 아무리 찾아봐도 안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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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논문을 포함해 논문이 30여 편인데 KCI, RISS 어디에도 나오지 않네요?
해외에서 이름을 완전히 갈아서 산 게 아니면 이렇게 검색이 안 되는 건 확실히 이상하네요. 예전부터 학력사항에 대한 의심이 알음알음 있었던 것 같고요.
파서 까뒤집을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인지 아리까리하긴 합니다만..

+) 예일대 서양예술사 학위는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예일대 History of Art 학과에 1942년부터 지금까지 완료된 박사학위 논문을 모아놓은 목록이 있는데 거기에 이름이 없네요.

엄밀히 말하면 지금까지 "쓴" 논문이고 "발표한" 논문이 아니니까 뭐 어딘가에서 수업들을 때 썼던 것들이나 하드에 잠자고 있는 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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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렇지만 보통 작가 소개란에 "쓰기만" 한 글을 올리는 경우는 없지 않나요? 그렇게 치면 저도 소개란에 올릴 수 있는 "쓴" 논문이 100개는 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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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어떤 분께서 조중걸 씨의 해설서에서 나온 한 구절에 대해 질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해당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그 분의 책이 최소한 비트겐슈타인 이해에 있어서는 그다지 권장되지는 않을 정도인 것처럼 보입니다.

https://forum.owlofsogang.com/t/4-0031/1143?u=dwarf_720

그와는 별개로 "상세한 주석"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따라 조금 얘기가 달라질 순 있을 것 같습니다. 주석의 경우,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본문의 내용과 연관되는 얘기(가령 보충 설명이나 추가적인 정보)이지만 그렇다고 본문에 꼭 포함되지 않아도 될 내용 또는 그러한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weat_smile:

하지만, (제 추측처럼) "상세한 주석"이라는 말씀으로 "일반적으로 각주로 참고문헌을 적어두는 것"을 의미하셨다면, 얘기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 분의 문제는 상세한 내용의 제공 여부가 아니라 참고문헌 제시의 여부처럼 보이니까요. (물론 이전 대가 철학자들은 참고문헌 제시 안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지 않았느냐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적어도 참고문헌 인용 방식이 정해져 있는 현대의 글쓰기 방식이 아닌 그런 방식으로 말이에요. :thinking: 개인적으로는 철학과 글쓰기 방식 사이의 관계도 참 재밌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연구윤리나 학문적 차원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진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학문적 방식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거나 그런 글쓰기 방식을 배운 사람이라면, 최소한 자신이 참조한 문헌은 명시하도록 배웠을테니까요. 해설서나 그런 단행본을 쓴다는 건, 기존의 연구가 주로 어떤 걸 주제로 삼아왔는지, 자신은 그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말하는 것일테고, 이를 위해선 선행 연구를 참조해야 할 것입니다. 그걸 표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적인 게으름이기도 할 것이고,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해당 연구 분야의 입문이나 또는 연구 동향 파악에 있어서 다른 문헌들 대신 바로 이 문헌을 선택할 마땅한 이유가 없게끔 만드는 것이기도 하겠죠. 가령 현대 연구 동향에 대한 정리와 개괄도 담긴 비트겐슈타인 해설서 대신 그렇지 않은 해설서를 선택할 마땅한 이유가 없는 것처럼요 :sweat_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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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기서 에바입니다. 허풍이 너무 심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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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갑자기 쇼츠에 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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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8년도 즈음에 이 분 강의라고 해야 할까, 일회적으로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학력이나 이력에 대한 팩트체크는 저로서는 능력 밖의 영역이고, 다만 그때 수업 때 알게 된 바로는, 이분 집안이 대한항공으로 유명한 한진그룹이라더군요. 적어도 독학자로서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자기중심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경제적 배경은 아마도 그러한 집안 특성에 연유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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