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베크 교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브랜덤이나 맥도웰 같은 분석적 헤겔주의자들에게 관심이 많다 보니, 분석철학에서의 헤겔 재평가를 언급한 부분이 괜히 반갑더라고요. 그런데 저 마지막 문장에서 "헤겔의 현대 논리학을 무시하던"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원래 표현이
analytischen Philosophie, wo Hegels moderne Logik zumeist ignoriert wird.
인 것 같은데, 아마 '현대 논리학'보다는 헤겔 '논리의 학'을 말하는 것이겠죠?
근대 논리학 (modern logic)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놀드&니콜, 칸트, 플루케, 헤겔의 논리학을 "근대 논리학"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근대 철학 (modern philosophy)하면 데카르트~헤겔을 논하는 것처럼요.
문맥을 봐야겠습니다만, 저 문장만 떼어놓고 보면 헤겔의 "논리의 학"을 지시하되, 이 헤겔 논리학이 근대적인 유산을 극복한 새로운 현대적 논리학이라는 특정한 관점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포트로얄 전통의 근대 논리학도 (Logik der Neuzeit) 아니고, 그렇다고 요즘 우리가 "현대 논리학 (moderne Logik)"이라고 부르는 프레게 이후의 형식논리학도 아닌 무언가인거죠. (영어와 독일어에서의 "modern" 용법이 항상 겹치지는 않습니다.)
찾아보니 피벡이 편집에 참여한 책이 있어서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