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의 답변이 없어서, 질문자 님의 글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답글을 달아 보겠습니다. 어떤 글의 논리적 귀결이나 함축을 다루기 이전에 중요한 것은 그 글이나 사유가 학계에서 요구하는 완결성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전 글에서 다른 분들이 지적했듯, 전제로부터 결론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충분한 정당화과정을 동반하고 있고 설득력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먼저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제가 어느 날 물리학에 대한 글을 쓰고서는, 이 글은 일반상대성이론의 부정을 함축하고 있느니 미래의 물리학 지도교수가 나를 거부하면 어쩔까 걱정하는 것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지도교수는 아마도 제 글을 읽고 "일반물리학부터 듣고 와라" 하겠죠. 하지만 이것은 제 글의 함축이 급진적이어서가 아니라, 물리학계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질문자 님의 걱정이 "학계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완결성을 갖춘 글을 썼는데, 그 글의 귀결이 파시즘과 집단 이기주의를 정당화하는 경우"에 대한 것이라면 어떨까요? 제 직관으로는, 윤리학에 대한 어떤 글이 결과적으로 파시즘과 집단 이기주의를 정당화한다면 대부분의 학자들은 보통 이것을 그 글의 "약점"이라고 볼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글의 저자는 그러한 약점을 보완할만한, 혹은 그러한 비판에 대응할 수 있는 주장과 논변을 추가적으로 가지고 있어야겠죠. 그리고 이 과정은 다시 "완결성을 갖춘 글쓰기"에 대한 강조로 환원됩니다.
이전 글에 대한 다음의 답변을 다시 한 번 살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