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기독교계에서 나온 신간 중에 크리스토퍼 왓킨의 『성경적 비판 이론』이라는 책이 있네요. 왓킨은 대륙철학을 전공한 인물이고, 그의 책은 기독교 사상의 관점에서 현대에 대한 문화 비판을 수행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기독교 사상이야말로 데리다나 푸코 같은 다른 대륙철학자들보다도 더욱 근본적 층위의 문화 비판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는 책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제가 존 밀뱅크의 급진정통주의나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후기 자유주의처럼 기독교 철학을 바탕으로 세속 담론과 대화하거나 논쟁하는 사조에 관심이 있다 보니, 이 책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국에서 나고 자란 크리스토퍼 왓킨(Christopher Watkin)은 현재 호주 모나시 대학교 프랑스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지저스 칼리지에서 근대와 중세 언어를 공부했으며, 학부 재학 시절 프랑스 파리에서 1년간 체류하며 공부하기도 했다. 같은 학교에서 유럽문학&문화연구학 전공으로 데리다와 칼뱅에 관한 논문을 써서 철학석사 학위를 받고, 모리스 메를로퐁티, 폴 리쾨르, 장-뤽 낭시의 존재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프랑스어 강사로, 또 머리 에드워즈 칼리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주요 저서로 박사논문을 확장한 《현상학인가 해체인가?》, 무신론 연구의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 《어려운 무신론》, 《오늘날의 프랑스 철학: 바디우, 메이야수, 말라부, 세르, 라투르에 나타난 인간의 새로운 모습들》, 《자크 데리다》, 《창조를 통해 생각하기: 문화 비평의 도구로서의 창세기 1장과 2장》, 최근에 번역된 《성경적 비판 이론》 등이 있다. 이 인터뷰에서는 프랑스 철학의 탁월한 전문가이면서 그리스도교 세계관을 계승·변형한 포괄적 작업인 《성경적 비판 이론》을 쓰게 된 동기와 주요 통찰은 물론이고, 철학자로서의 동기 및 무신론 연구와 관련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인터뷰는 7월 15일 온라인에서 이루어졌으며, 서강대 철학연구소 강지하 선생이 대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