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백작 씨의 [왜 난 기독교인이 아닌가] 를 읽고 있는 문외한입니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GOYS님이 잘 제시해 주신 것처럼, 러셀은 기독교의 정통적 교리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단순히 기독교가 현실의 사회나 정치에서 왜곡되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가 철학적으로 정당성을 지닐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스러워하는 거죠.

물론, 러셀이 아주 과격하고 전투적인 무신론자의 태도로 기독교를 바라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러셀의 책들을 읽다 보면, 러셀이 예수를 지혜로운 인물로 묘사하고, 중세 신학에 대해서도 의외로 꽤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고, 자신의 자서전에서는 자신의 할머니의 신앙으로부터 받은 교훈("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송사에 다수를 따라 부당한 증언을 하지 말며"(출애굽기 23:2))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해서, 생각보다 러셀이 공정하게 기독교를 평가하려 하였다는 인상도 듭니다.

이전에 러셀의 『왜 나는 기독교인이 아닌가』에 나온 몇몇 기독교 비판에 대해 소개하고 논평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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