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백작 씨의 [왜 난 기독교인이 아닌가] 를 읽고 있는 문외한입니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버트런드 러셀의 [왜 나는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읽고 있는 문해력 매우 나쁜 고1입니다.

약 초5? 그 당시 제 부친께서 러셀의 생에 대해 만화 형식으로 다룬 그래픽노블 [로지코믹스]를 제 방에 두고 가신 후 러셀 경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서점에 갔다가 "와 러셀이당"하고 홀린듯이 사버렸습니다.

그러한 경위로 이 책을 읽고 있는데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생겨 조심스럽게 질문드려 봅니다.

러셀이 비판하는 대상이 뭔가요?
십자군전쟁과 같이 "잘못 해석된 교리" 인가요?
"절대자의 권위와 의심 말살적 태도" 인가요?
"종교를 명목 삼은 이권 보호" 인가요?
"맹신자들의 맹목적인 태도" 인가요?
"올바르게 해석된 모든 기독교적 교리들"인가요?
"보존가치가 없는 허례허식, 옛 생활규범" 인가요?
아니면 그 이외의 다른 무언가인가요?

러셀의 1927년 강연을 이야기하시는 것이죠?
그 강연에서 러셀이 비판하고자 하는 중요한 테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신의 존재와 불멸의 교리
(2) 예수 그리스도가 적어도 인간 중에서는 가장 선하고 가장 현명한 사람이었다고 하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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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YS님이 잘 제시해 주신 것처럼, 러셀은 기독교의 정통적 교리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단순히 기독교가 현실의 사회나 정치에서 왜곡되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가 철학적으로 정당성을 지닐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스러워하는 거죠.

물론, 러셀이 아주 과격하고 전투적인 무신론자의 태도로 기독교를 바라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러셀의 책들을 읽다 보면, 러셀이 예수를 지혜로운 인물로 묘사하고, 중세 신학에 대해서도 의외로 꽤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고, 자신의 자서전에서는 자신의 할머니의 신앙으로부터 받은 교훈("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송사에 다수를 따라 부당한 증언을 하지 말며"(출애굽기 23:2))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해서, 생각보다 러셀이 공정하게 기독교를 평가하려 하였다는 인상도 듭니다.

이전에 러셀의 『왜 나는 기독교인이 아닌가』에 나온 몇몇 기독교 비판에 대해 소개하고 논평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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