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어 문제를 쉽게 알아보자

이번엔 게티어 문제를 쉽게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하나 만들어보았는데요, 이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나서 무지한 저에게 질문이 많이 들어와서 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서강올빼미 분들은 적절한 답변을 해주실 수 있나해서 게시물과 질문을 함께 올려봅니다.

페이지 11, 3번의 스미스를 노엘로 바꾸고 ,5번의 리암도 노엘로 바꿔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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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왔던 질문은 이렇습니다

질문1
"그런데 예시에서 이해가 안 가는 지점들이 있었 는데, 상황 1•2 모두 J를 만족하지 않는다고 생 각했어요..!
그 근거로
상황1) 주최측을 '사칭'한 단체가 게시물을 올 렸으니, 그 글을 읽은 관객은 잘못된 정보에 의 해 명제의 참거짓을 판단해버렸으므로 = 판단 근거가 사실에 기반하였는지 엄정하게 검증하 지 않았으므로 = 올바른 정당화 과정이 아님 =
J를 만족하지 않았다고 생각..?
마찬가지로
상황2) 한 개인의 예시를 전체로 확장하여 일 반화한 것은 올바른 정당화 과정이 아님 = 마 찬가지로 J를 만족하지 않았다고 생각..?
세줄요약) Justify하는 과정이 꼼꼼하지 않고 엉성해도 그것을 JTB의 반례로 인정할 수 있 는 것이냐..? 하는.."

질문 2
"노엘의 믿음 1: 사장은 리암을 뽑는다
노엘의 믿음 2: 리암의 주머니엔 동전 10개가 있다
노엘의 믿음 3: 일자리를 얻게 될 사람의 주머니엔 동전 10개가 있다

노엘이 믿음 3을 얻게 된 경위는 믿음 1과 믿음 2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노엘은 지나친 일반화와 논리적 비약을 행합니다.
(Ex. 사람은 동물이다. 토끼도 동물이다. 사람은 토끼다.)
따라서 노엘의 믿음 3은 적절치 않은 믿음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렇기에 이 케이스는 단순히 믿음이 참이 아니었던 경우이고, JTB에 대한 반박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질문은 애초에 J와 T가 잘못되었으니 게티어는 허수아비를 때리고 있다, 이런 맥락이었던 것 같은데 혹시 이 질문들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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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제시하신 내용과 관련해서 예전에 댓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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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벌써 있었군요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질문2의 추론은 다음처럼 표현해야 좀 더 분명할 것 같아요.
전제 1 일자리를 얻게 될 사람은 리암이다
전제 2 리암은 주머니에 동전 10개를 넣어 갖고 있다
결론 일자리를 얻게 될 사람은 주머니에 동전 10개를 넣어 갖고 있다

이는 타당한 추론이고 단지 전제1이 거짓이었을 뿐이기에 질문2의 문제제기는 잘못된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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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평생했지만 진리에 JTB 조건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T이면 진리이지 믿음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근거는 T가 되기 위한 조건이죠.

  1. JTB는 진리의 조건이 아닌 지식의 정의이지요.
  2. 과학을 평생 하고 무언가를 듣지 못했다고 해서 그 무언가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3. T 이면 진리입니다. Truth는 진리라고 자주 번역이 되지요.

+) 근거가 진리의 조건이라고 하셨는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근거가 없어도 진리는 진리죠. 원시인 시절에 지동설에 대한 근거는 없었지만 지동설이 맞다는 명제는 진리 (true) 였죠. 지동설에 대한 근거를 갖는지의 여부는 명제가 진리인 것과는 별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거는 진리의 조건이 아니에요. 진리와 근거는 별개의 문제지요. 근거는 우리의 믿음이 정당화됐는지에 대해서 논할 때 근거를 논하지요. 만일 제가 근거를 갖고 지동설이 맞다고 믿는다면 제 믿음이 정당화되지요. 그리고 제가 지동설이 맞다는 걸 안다는 것을 논하기 위해 이런 정당화에 대해서 논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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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엄밀히 말해 테아이테토스편에거 JTB 조건을 지식의 정의로 세운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JTB조건을 기각하는 입장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메논“편에서 JTB를 옹호하는 뉘앙스가 더 강하게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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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그렇군요 그러면 왜 테아이테토스에서 말했다고 세간에 퍼져있었을까요?

“정당화된 참인 믿음“(정확히는 “설명을 동반한 참인 믿음“)이라는 표현이 테아이테토스에서 처음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메논에서는 (제가 지금 메논이 옆에 없어 정확한 인용은 불가합니다만) “올바른 믿음“(alethes doxa)가 추론의 방법을 통해 고정되면 앎이 된다는 식의 언급이 나옵니다.

제가 알기로도 JTB 조건의 유래가 정말 플라톤이라고 할 수 있는지,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지에 관한 논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