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로버트 피핀의 헤겔 논리학 연구서 『헤겔의 그림자 나라』(Hegel's Realm of Shadows)를 읽고 있는데, 디터 헨리히의 '자율적 부정' 개념에 대한 피핀의 설명을 보다가 이런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옛날에 나온 어려운 철학 논문들과 씨름하다가 지쳐서 "이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최선이고, 나는 이 논문 더는 이해 못하겠다. 어휴" 해버리는 건 학생들만 겪는 줄 알았는데, 피핀처럼 대가로 인정받는 연구자들도 가끔 이런 경험을 하긴 하는구나 싶어서 공감도 되고 위안도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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