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부버의 『신의 일식』이라는 책이 곧 출간된다고 하네요. 부버는 제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철학자 중 하나이다 보니, 반가운 마음에 소식을 공유해 봅니다.
❝마르틴 부버의 『신의 일식』이 곧 출간됩니다!❞
“신의 빛은 꺼지지 않았다. 다만, 잠시 가려졌을 뿐.”
―강영안, 김선욱, 이승우 추천
20세기 위대한 종교 사상가 마르틴 부버의 대표작 『신의 일식』이 곧 출간됩니다! 이 책은 『나와 너』 이후 그의 사상적 투쟁의 흐름을 짚어 볼 수 있는 보석 같은 작품입니다.
마르틴 부버는 인간과 인간, 신과 인간의 진정한 만남을 강조하는 ‘대화철학’으로 20세기 이후 신학뿐만 아니라 문화, 철학, 사상 전반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신의 일식』에서 부버는 신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그것은 모든 존재를 ‘나’ 중심으로 보고, 그것을 이용의 대상으로만 삼으려는 근대 이후의 사상에 기반한 것이며, 그로 인해 인간은 타자와의 진정한 관계, 참된 만남의 능력을 잃고, 결국 우리에게 다가오는 ‘신’의 실재조차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결국 이 책 『신의 일식』은 신을 대화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단어로 축소한 시대정신과 치열하게 대결하여, 지금의 시대는 신의 부재가 아니라, 신의 얼굴이 잠시 가려진 ‘일식’의 상태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부버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어둠 속에서도 참된 만남은 가능하며, 방황하는 인간에게 ‘위대한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시대를 초월한 부버의 실존적 통찰과 신학적 성찰이 독자 여러분의 신앙의 여정을 비추는 지혜의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추천사
『신의 일식』은 신의 부재, 신의 얼굴이 가려진 시대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철학과 신학, 실존의 차원에서 성찰한다. 마르틴 부버는 우리가 신의 얼굴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 이유를 스피노자, 칸트, 헤겔, 니체, 하이데거로 이어지는 근대 철학의 계보를 통해 드러낸다. 신은 더 이상 절대자이자 ‘너’가 아닌, 인간 내면이나 도덕적 이상으로 환원되었고, 철학은 초월적 실재와의 만남을 이념으로 대체했다. 결국 인간은 스스로가 만들어 낸 이념으로 더 이상 신과 얼굴을 마주할 수 없게 되었다.
부버가 보기에 모세 마이모니데스와 헤르만 코엔으로 이어지는 유대 철학 전통 역시 신을 개념화하고 이념화했다. 살아 있는 신은 ‘이념의 신’으로 바뀌었고, 인격적 ‘너’, ‘당신’으로 만나야 할 신은 ‘그것’이 되었다. 그렇게 신은 인간의 사유 속에서 그 자리를 잃고, 인간은 더 이상 신앞에 선 존재로서 살아가지 않게 되었다.
부버는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간접적으로 기도와 침묵, 경청과 사랑, 정의로운 삶 가운데 체현되는 ‘나-너’ 관계가 회복의 가능성임을 역설한다. 신은 대상이 아닌 대화의 파트너이고, 이념이나 관념이 아닌 관계의 현존으로 우리를 찾아와 우리를 부른다. 철학과 종교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사물화될 수 없는 인격적 관계’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부버는 말한다. ‘나-너’ 관계가 회복될 때만, 우리는 신을 다시 부를 수 있고, 신은 얼굴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지 과거의 철학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넘어, 여전히 ‘신의 일식’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실존에 깊은 질문을 던진다.
―강영안, 한동대학교 석좌교수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신의 부재는 홀로코스트를 민족의 고난으로 경험한 유대인 철학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영적 의문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철학자들, 사상의 거장들과 씨름하면서, 마르틴 부버는 자신만의 언어로 ‘너’로 만날 신을 증언한다. 지금 내가 읽는 부버는 왜 20대에 읽었던 부버와 다를까.
―김선욱,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우리는 신의 부재의 시대를 살고 있다. 현대의 문학과 철학, 심지어는 신학까지도 앞다퉈 신 없이 인간 스스로 결단하며 살아가기를 요청한다. 그러나 인간 존재의 근간이고 이유인 신을 잃었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었다는 말과 같다. 결국 신, 곧 모든 것을 잃은 인간은 그 신을 따라 문밖을 떠돌아다니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마르틴 부버는 이와 같은 시대를 ‘신의 죽음’이 아니라 ‘신의 일식’으로 진단한다. 달의 일시적인 방해로 햇빛이 가려졌을 뿐 태양은 소멸하지 않았다는 믿음과 같이, 신은 여전히 하늘에 계시고 우리는 땅에 있는 것이다(전 5:2). 즉, 신의 빛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으며, 내일이라도 그 가림막은 걷힐 수 있다. 이 책은 절망의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가 신을 기다리고 다시 마주할 수 있다는 희망을 역설한다.
―이승우, 소설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나는 위대한 유대인 철학자 마르틴 부버에게 빚을 졌다.
―라인홀드 니버
마르틴 부버는 나와 동료들에게 ‘영혼의 예언자’였다.
―리차드 니버마르틴 부버와 나눈 ‘대화’에서 나는 신으로 가득 찬 한 정신이 발산해 낸 빛을 보았다. 그 빛은 거의 실체적인 신의 현존이었는데, 나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도 그 정도의 신적 존재감을 경험한 적이 없다.
―폴 틸리히
마르틴 부버는 우리 시대에 여전히 필요한 철학자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그가 쓴 대로, 우리 시대에 진정한 경청은 드물어졌다. 기술과 당파적 정치의 비난이 미국과 전 세계에서 지배적인 시대에 부버의 말은 그 어느 때보다 예언적이다.
―레오라 바트니츠키
제목: 신의 일식
지은이: 마르틴 부버
판형: 120*205, 240쪽 | 가격: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