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제에 대한 논의가 별로 생산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것 같아서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가려 했는데, @anon49593252 님께서 계속해서 저를 언급하며 문제 삼으시니 불가피하게 몇 마디 덧붙이겠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렸지만 제가 처음에 (강요가 아니라) 권고드린 것은 두 가지입니다.
(1) 표준적인 자료를 참조하기를 권한다.
(2) 논증하기를 권한다.
여기서 "표준화"나 "논증"이 무엇인지 되풀이해서 설명해달라고 요구하셨기 때문에, 특히 논증을 왜 해야 하는지 정당화하라고 강하게 요구하셨기 때문에 저는 각각의 권유에 대해 다음처럼 설명을 드렸습니다.
(1') 학술 자료나 교양서를 참조하면서 논의하기를 권한다.
(2')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근거에 의해 지지되는 주장은 그렇지 않은 주장보다 더 설득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anon49593252 님께서는 (1')과 (2')도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공허"하다고 비난하시며, 이 이상의 설명을 요구하십니다. 솔직히 저는 무엇을 더 설명하기를 원하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1')과 (2')를 이루는 "학술 자료", "교양서", "주장", "근거" 등의 낱말들은 어떤 대단한 설명이 필요한 전문 용어가 아니라 단순 일상어입니다.
혹시 @anon49593252 님께서는 "학술 자료나 교양서", "주장" "근거"가 무엇인지 일일이 정의하고, 또 왜 근거를 갖는 주장들이 그렇지 않은 주장보다 더 설득력을 지니는지를 정당화해달라고 요구하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저는 그런 요구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¹ 이런 낱말들이나 믿음은 한국어 언어공동체에 속한 사람이면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런 상식적인 낱말들과 믿음에 대해 정의 및 정당화를 요구하는 일은, 본문에서 예시로 거론된 체스에 비유하자면 "'폰'이 무엇이고 '칸'이 무엇인지 정의하라. 왜 폰을 한 칸만 움직여야 하는지 정당화하라"는 요구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덧붙여, 서강올빼미에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또 하나의 규칙이 있습니다.
개인이 제시한 주장이 아닌 특정 개인 자신을 대상으로 삼아 비난하는 일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입니다. 토론이 과열되면서 표현들이 과격해지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현재 @anon49593252 님께서 하고 계신 것처럼 한 명을 집중적으로 표적 삼아 "터무니없다", "권위적으로 강요한다", "게으르다", "우스꽝스럽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등의 과격한 수사를 동원해 비난하는 일은 효율적인 의견 교환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¹ "학술 자료나 교양서"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모든 학술지 및 책들의 목록을 일일이 열거하라는 요구가 아니라, 구체적인 분야에 대한 좋은 논문이나 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하신다면 제가 아는 한에서 기꺼이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